공주시 계룡면(계룡시 아님) 월암리 농협 하나로마트 2층에 갤러리 ‘마중’이 생겨 도자기를 좋아하는 손님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이곳에는 도자기박물관에서도 조차도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귀한 덴마크, 영국, 터키 등 외국 도자기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도자기는 ‘도기’와 ‘자기’의 합성어로, 800~1000 ℃에서 구운 것을 '도기', 1100~1400 ℃에서 구운 것을 '자기'라고 하고, 합쳐서 ‘도자기’라고 한다.

그리고 1000℃ 내외에서 자기가 되는 온도에 도달하지 못한 발전 중간형 그릇을 ‘석기(stoneware, 炻器)’라고 하고, 유약을 바르지 않은 것, 800도 이하 낮은 온도에서 구운 것이나, 굽지 않은 것까지 포함해서 ‘토기(greenware)’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도자기는 보통 고운 태토(흙)를 써서 만들고 유약을 발라 구워 매끈하게 만든 자기를 의미하지만, 넓게는 유약을 칠하지 않은 토기나, 연유(鉛釉)나 회유(灰釉)를 써서 만든 시유도기(施釉陶器)까지도 포함된다.

도자기는 한때 중국이 서양 등을 상대로 거래한 주요 물품으로, 실크로드나 배를 통해 자주 운송돼 영어로 도자기를 ‘china’라고 한다.

유럽에서는 중국의 백자를 수입하지 않고 자체 생산하려는 노력 끝에 동물의 뼛가루를 이용해 하얀색을 극대화한 ‘본 차이나(Bone china)’가 만들어졌다.

도자기는 음식을 저장하는 용도로 출발했지만, 문명이 발달하면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기 시작했고, 예술품으로 승화돼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공주는 고려청자, 조선백자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도자기 중의 하나인 계룡산철화분청사기의 본고장이다.

계룡산에서 도지기를 굽던 사기장 이삼평은 정유재란 때 일본에 끌려가 아리타 지역에서 자기의 원료가 되는 `백자광`을 발견, 조선의 기술을 이용해 일본 최초의 자기를 만들었다.

이 도자기는 후에 유럽에까지 수출돼 일본 도자기의 역사를 바꾼 `아리타 백자`의 시조가 됐으며, 아리타 지역을 지금의 도자기 마을로 만들었다.

이삼평은 이에 일본의 도조(陶祖)로 추앙받고 있으며, . 아리타 사라야마 명산(皿山)에는 ‘도산신사(陶山神社)’와 ‘도조 이삼평 비’가 세워져 있다.

이런 곳에 도자기갤러리가 생겨 계룡면의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도자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알음알음 마중 갤러리를 찾아 계룡면을 방문하니 주민들도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갤러리 마중의 박소영 관장은 30년이 넘도록 도자기를 수집했다고 한다. 도자기를 워낙 좋아하다 보니 예쁜 도자기들이 있으면 아파트 한 채 팔아서 사고, 또 특이하고 예쁜 도자기가 나오면 아파트 한 채 팔아서 사고, 그렇게 아파트를 여덟 채나 팔아서 도자기를 구했다고,

갤러리 마중에는 수천 점의 도자기들이 아름다운 옷을 차려입고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곳에는 세계 3대 명품 도자기인 덴마크의 로얄 코펜하겐, 독일의 마이센, 헝가리 헤렌드 도자기 등과 미국, 영국, 튀르키예 등 전 세계의 다양한 명품 도자기들이 전시돼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도자기를 자세히 살펴보려면 2박 3일은 걸려야 할 것 같다.

“저의 집에도 지금 갤러리에 있는 만큼의 도자기가 있는데, 가져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모두 합치면 1만여 점은 될 겁니다. 덴마크, 영국, 프랑스, 체코, 미국 등 거의 각 나라 도자기들이 다 있어요. 도자기박물관을 만들면 좋은데, 여기는 자리가 좁고, 또 지금은 제가 그럴만한 여력이 없어서 갤러리 카페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갤러리 마중의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4시까지이다. 5시간만 영업하는 셈이다. 그 이후에는 좋아하는 꽃을 가꾸기 위해 화헌리 천주교회 앞에 있는 집에 가야 한다고. 그 소리를 듣고 한참을 생각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 거지?

자기가 좋아하는 자기(瓷器)와, 좋아하는 꽃을 가꾸는 기쁨을 삶의 우선순위로 여기며 살아가는 박소영 관장이 왠지 부럽게 느껴졌다.

이동섭 전 공주시의회 의장은 “월암리에 이런 좋은 갤러리가 생겨 계룡면의 품격이 달라졌다”라며 “이런 명소가 널리 알려져 수십 년 동안 어렵게 모은 귀한 도자기들을 많은 사람이 보고, 감상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갤러리 마중: 충남 공주시 계룡면 영규대사로 488 하나로마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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