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십을 앞에 두고
망설임 안고 연 카페
서둘러 세수하고 화장을 하고
노트북을 가지고
집 옆의 카페로 간다
청소를 하고
화분에 물을 주고
분수도 돌리고
씨디도 골라 판에 걸고
차 한잔을 들고
자리에 앉는다
카드를 긁지만 계산되지 않는 나는
언제나 첫 손님
오늘은 누가 오려나
분수에서 떨어지는 물소리 들으며
약속 없이 기다리는 시간
늘 약속하고 시간에 늦지 않으려
서두른 시간들이 참 멀리 가 있는 듯
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