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자는 “공주는 맛있는 음식이 없다”라고 불평하기도 한다. 그런데 나는 그런 말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 공주에는 곳곳에 작지만, 알려지지 않은 맛집들이 여러 곳이 있기 때문이다. 나태주 시인님의 시 ‘풀꽃’에 나오는 구절처럼 공주에는 자세히 보면 맛있는 음식, 멋진 곳 들이 많다.
동사무소에 근무하면서 자주 들었던 얘기는 “원도심에 쓸만한 집 있으면 소개해 달라는 것”과 “맛집을 소개해 달라”는 것이었다.
쓸만한 집에 대한 소개는 내가 자신이 없는 분야라서 “공인중개사 사무실에 문의하시라”라고 했고, 맛집 소개는 나의 전문분야 인지라 자신 있게 소개했다. 그렇게 소개한 곳 가운데 환 곳이 공주세무서 맞은편에 있는 ‘진토랑’식당이다.
진토랑 우영애 사장은 새벽부터 채소 다듬기, 화초 가꾸기에 여념이 없다. 이러한 천성적인 부지런함이 짧은 시간 내에 원도심 맛집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원동력이라 생각된다.
대부분의 성공한 식당은 맛, 양(量), 가격이 적정한 식당이나. 진토랑도 그런 식당 가운데 하나이다. 진토랑은 이런 외식업의 기본을 잘 지키고,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곳이다.
진토랑 식당은 한우 육회 비빔밥을 비롯한 제육볶음, 황태해장국, 부대찌개, 김치찌개, 돌솥 비빔밥, 뚝배기 불고기 등이 인기 메뉴인데, 맛과 재료, 가격, 모든 면에서 상당히 만족스럽다.
나는 이 집의 돌솥비빔밥을 좋아한다. 돌솥 안에는 표고버섯과 무나물, 감자 줄기, 숙주, 시금치, 김 가루가 골고루 자리 잡고 있고, 그 위에 계란후라이가 무게를 잡고 있다.
밥은 맨 밑에서부터 누룽지로 변하면서 맛있는 소리를 내고 있다. 충청도 사람에게는 ‘참기름’보다 더 맛있게 느껴지는 ‘챙기름’과 매콤달콤한 양념 고추장을 넣고 젓가락으로 술술 비비면, 침이 꼴깍 넘어가는 영양 만점 비빔밥이 된다.
국물로는 황태국 또는 된장국이 따라 나오는데, 이들은 돌솥비빔밥을 더 맛있게 하는 응원군들이다. 이 둘이 조화를 이루면, 주인장의 성격처럼 깔끔하고 맛깔난 한 끼가 완성된다.
자칫 입맛을 잃을 수 있는 환절기. 따끈한 국과 채소가 어우러진 비빔밥으로 건강을 지키는 것은 어떨까?
자세히 보면 맛있는 먹거리가 참 많은 곳이 공주 원도심이다. 부디 이 봄에는 아프지 말고, 몸과 마음이 건강하도록 좋은 먹거리를 맛보시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