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름한 선술집에 마주 앉아 찌그러진 양은 냄비 속 오천

원짜리 김치찌개 돼지비계 몇 쪽 두부 몇 점

사기잔에 붉은 립스틱 자국 마셔 버린 짜릿한 전율 그대

의 유혹이었다면 기꺼이 작은 몸 흔들어 젖었을

처음 보는 그대가 낯설지 않은 까닭이었어

빗속을 달려온 밤 여윈 어깨 칭칭 감아 째깍째깍 귓전을

울리는 뜨겁고 매콤했던 향 내음

천연덕스런 미소 아른거려 뒤척이는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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