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을 하다보면 곳곳에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노약자들이 산에 오르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지나다 보니 춘천 삼악산에도 케이블카가 운영되고 있었다.

일부러도 가볼 수 있을텐데 지나는 길에 있으니 차를 돌렸다.

평일 아침 8:40분인데도 줄이 길다. 휴일에는 12시, 14시에 표가 매진되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표를 구한 사람은 로또 당첨이라고까지 표현한다.

거의 나이드신 분들이 많고 자동코너에는 비교적 사람이 적었다. 필자도 잘 못하지만 자동화기기 앞에 섰다.

사실 나는 폰뱅킹, 인터넷뱅킹, 인터넷 구매 같은 것도 할 줄 모른다. 아주 어렵게 표를 구하고 마지막 단계라 아래 창구를 보니 표 두 장이 나와 있다.

어? 벌써 표가 나왔나? 로또에 당첨됐으니 예정에 없는 일정이라 시간이 없는데 절약하게 됐으니 감사함으로 케이블카를 탈 수 있었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니 정상이 가까워서 블랙야크 GPS가 인증되었다. 그런데 상부 케이블카에서 정상인 용화봉에는 오를 수 없다고 한다.

적당히 휘 둘러보고 다시 내려가려고 하는데 직원이 찾아왔다. 표를 보자고 하더니 잘 못 되었으니 내려가서 다시 표를 구하라는 것이다.

앞사람이 표를 사고 나처럼 익숙지 않아 표를 가져가지 않았는데 내가 주어서 승차를 한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알고 나를 찾아왔을까? 카드로 무엇을 사면 정확하게 시간과 CCTV 등에 기록이 남기 때문이다. 참 정확한 세상이다. 정직하게 살아야 하는 이유이다.

양심 불량은 거기서 끝이 아니다. 핸드폰에 자꾸만 삼악산 용화봉 인증하라는 메시지가 뜬다.

좋아! 올라가려고 했으나 길이 없어 못 갔으니 전에 올랐던 사진으로 인증을 신청했다. 답이 왔다. “철 지난 사진으로 올리지 말고 최근 사진으로 인증 신청하세요”

사진에도 기록이 남는다. 몇 년 몇 월 며칠 몇 시에 찍었다는 기록이 보인다. 얼굴이 뜨거워진다.

하루에 두 번이나 양심불량을 한 셈이다. 아니 우리는 누가 보지 않으면 교통법규를 어기고 실생활에서 수시로 자기를 속인다.

실제로 가족들과 함께 함양 대봉산에 갔을 때 역시 케이블카가 있었다. 표를 샀는데 역시 2시간 이상 기다려야 해서 인근 한옥마을을 둘러보고 다시 올라갔는데 표를 아무리 찾아도 없다. 다시 차에 가서 찾아보아도 없어서 직원에게 표를 구한 증거를 보여주니 표를 다시 내주었다.

이제는 거짓말이 통하지 않는 세상이다. 오래 된 말과 영상이 돌아다니는 세상이다. 누가 보든 말든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는 교훈이다. 하나님 나라 CCTV는 지금도 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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