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달빛이 오월 강가에 내린 날

아득한 사람 하나

이팝꽃처럼 피어난다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내 몸 어딘가에 웅크려 살던 저 말이

불현듯 깨어나

까마득 그리움을 소환한다

 

어스름 저녁 금강에 달이 뜨고

빗장 지른 다짐들이

젖은 물풀처럼 헤적일 적

 

유월로 가는 급행열차에 오르면

하냥 너를 만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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