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필코 잡으리라

작심을 하고 밤새 노려보다가

새벽녘 눈만 벌개져서 휘청거린다

 

누구는 시詩라는 놈이 날 잡아잡쓔 잘도 찾아온다는데

도통 잡을 수가 없다

 

내 딴에는 잘 먹는다는 미끼를 수없이 갈아 끼워 보지만

먹이만 낚아채고

빼꼼히 꼬리만 보이곤 쏜살같이 도망친다

운수 좋은 날은 등지느러미가 보이기도 하지만

코쭝배기 벌름거리다 재빨리 숨어버린다

 

그저 마음만 뜨겁게 달아

무모하게 첨벙거리다 공책만 후지른다

까만 밤을 살라 먹기도 한다

 

잘 짜여진 은유의 그물

날카로운 직관의 작살

 

어디서 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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