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는 뜻을 가진 ‘아시타비(我是他非)’가 교수들이 뽑은 2020년의 사자성어로 선정되었다고 하는데, 젊은 사람들은 앞일을 알 수 없어 답답한 지경을 뜻하는 ‘적막강산(寂寞江山)’을 들었다 한다. 젊은이들의 푸념이 더욱 마음에 절실하게 다가온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아! 테스 형!”만큼 2020년을 대변하는 사자성어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세상이 왜 이런지, 세월은 또 왜 저런지...... “그저 와준 오늘이 고맙기는 하여도 죽어도 오고 마는 또 내일이 두렵다” 한 시대를 풍미한 가수 나훈아 씨의 정확한 문제의식에 찬탄을 금치 못하였다.
신축년은 흰 소의 해이다.
흰 소가 상징하는 바는 우직, 신실, 충성, 평화 그리고 자기를 태워 부정함을 막는 헌신의 의미가 있다. ‘흰 소’의 메시지처럼 코로나 완전 극복을 바라며 복음을 역동적으로 실현시키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새해에는 보다 더 단순하게 살자. 단순하게 사는 데 우선 몇 가지 갖추어야 할 것이 있다.
먼저 복잡하게 살아오던 삶을 정리하여 단순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선택하여야 한다. 그리고 산만하여진 상황을 정리하여 집중하여야 한다. 또한 주위 환경, 인간관계 등에서 얽히고설킨 관계를 정리 정돈하여야 한다. 새해를 보다 더 단순하게 살기 위해서는 삶의 목표를 단순히 하는 일이 핵심이다. 단순하게 먹고 단순하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비결이다.
옛날 도산 안창호 선생께서 주위 사람들에게 정리 정돈을 항상 강조하였다. 도산 선생께서 만나는 사람마다 그렇게 강조하니까 한번은 상해임시정부의 한 인사가 선생께 핀잔을 주었다.
“선생께서는 왜 대범하지 못하게 허구한 날 정리 정돈을 되풀이하십니까? 좀 쩨쩨하게 느껴집니다.” 이렇게 핀잔을 주었더니 도산 선생께서 답하였다.
“그런 말 하지 마십시오. 정리 정돈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 겨레 사람들의 크나큰 단점입니다. 부패와 방종이 주변을 정리 정돈하지 못하는 마음가짐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옳은 말이다. 정리 정돈을 게을리함이 온갖 나쁜 습관과 관행의 시작된다. 새해에는 모두가 자신의 삶을 단순화하기 위하여 정리 정돈을 제대로 하는 일에서부터 시작하자.
삶에 이리저리 쫓겨 다니다 보면 하루가 훌쩍 지나가 있다. 어제는 무얼 했지? 오늘은? 내일은? 그러다가 한 달, 일 년이 지나가 있다. ‘단순하게 살아라’라는 말은 어려울 수도 있고, 쉬울 수도 있다. 인간은 복잡한 생활보다 단순한 생활을 추구한다. 리모컨으로 불을 켜고, 밥을 하고, 청소를 하는 등 간편한 삶을 추구한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자신의 기본적인 문제는 단순하지만은 않다. 자신의 삶을 단순하게 바꾸자.
<단순하게 살아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단순하게 살아가기 위한 7가지 단계를 소개하고 있다. 물건, 재정 상태, 시간, 건강, 부부, 관계, 자신의 7가지 단계를 거치면 어느새 삶이 더 쉽고 더 행복해진다. 독일을 비롯한 전 유럽에서 꾸준히 사랑받아온 밀리언셀러이다. 삶을 단순화하기 위한 명확하고 구체적인 33가지 제안이 담겨 있는데 특히 질문에 답하는 테스트를 통해 독자가 9가지 유형의 성격 중 어디에 속하는지 진단해주고 그에 맞는 삶의 단순화 방법을 맞춤으로 제시해주는 부분이 유용하다. 집안을 정리하는 방법부터 재정 상태를 단순화 하는 방법, 시간, 건강, 인간관계를 단순화하는 방법이 담겨 있어 가뿐하고 편안한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자신의 삶을 단순화시켜 행복한 인생을 영위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단순하게 살아가기 위한 7가지’가 있다.
1. 물건 : 일터를 정리 정돈하라.
사무실에 서류가 쌓이지 않게 하라. 주변에 있는 쓸데없는 것들을 없애라. 건망증을 무력화시켜라.
2. 재정 상태 : 돈의 흐름을 차단하는 요소를 제거하라.
돈에 걸려 있는 마술을 풀어라. 빚을 지지 마라. 안전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려라. 부에 대한 나만의 기준을 정하라.
3. 시간 : 같은 일을 두 번 하지 마라.
삶을 완벽하게 만들지 마라. 자주 아니오! 라고 말함으로써 부담에서 벗어나자. 속도를 높여라. 가끔 잠적하라.
4. 건강 : 육체적 행복의 원천을 찾아내자.
열정에 불을 붙이자. 몸매 이야기에 너무 기죽지 말라. 몸에 군더더기가 붙지 않게 하라. 긴장을 적절하게 풀자.
5. 관계 : 네트워크를 통해 섬을 탈출하라.
가족간의 연결 고리를 정돈하라. 질투심에서 벗어나라. 화를 내지 말라.
6. 배우자와의 관계 : 인간관계를 넓게 가져라.
대화에 극적인 요소를 제거하라. 공과 사를 확실히 나누어라. 성욕의 속박에서 벗어나라. 노년의 계획을 배우자와 함께 오늘 당장 세우라.
7. 자신 : 삶의 목표를 발견하라.
자신의 장점을 발전시켜라. 양심에 부담을 덜어주자. “나는 누구인가?”라는 의문에 대해 대답하라.
그 외에도 30초 원칙 : 평소에 일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원칙이다. 윗옷을 옷장에 걸어 두는 일이나 방을 청소하는 일 등 눈에 보이는 대로 일을 당장 해치우는 이 원칙을 지켜나가면 자동차나 집이 훨씬 정돈되며 심리 상태도 상쾌해질 것이다.
1대3 폐기 원칙 : 정보가 꾸준히 불어나는 바인더에서 필요한 것을 찾을 때마다 낡은 정보를 세 개씩 없앤다. 서류철은 얇아지고 정신적 부담은 줄어들며 시간은 절약된다.
4분의 3원칙 : 물건이 120퍼센트 꽉 차고 나서야 반응을 보일 것이 아니라, 75퍼센트 정도 차 있을 때 짐을 덜어낼 준비를 한다. 핸드폰도 꽉 차면 작동이 되지 않는다. 비워내야만 한다.
부디 비우고 버리고 단순하게 살자. 먹을거리 입을거리 생각하기 일과 놀이 등 모든 삶에서 단순하게 살자. 그리하여 넉넉한 공간에서 이웃을 받아들이며 여유롭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