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뼘 나의 창 안에

새 한 마리 기르며 살까보다

 

날마다 날아갈 수 있는 희망과

날마다 걸을 수 있는

초롱초롱한 눈이 빛나는 새의

인내를 닮아 살까 보다

 

언제 어디서나

붉은 피 섞인 노래를 부르는 새의

간절한 기원을 좇아 살까 보다

 

삶의 절벽에 끝내는

껍질 같은 욕심도 덤불 같은 아픔도

미련 없이 물어다 버리는 새의

용기를 익히며 살까 보다

 

하늘과 땅

가차 없이 버려진 생명의 가뿐 숨소리까지

작은 가슴으로도 보듬어 줄 아는 새의

깊은 사랑에 빠져 살까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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