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위로 향하는 그에게서

대쪽 같다는 말이 비롯되었다

 

그는 통이 컸지만

자신의 텅 빈 속은 채우지 않았다

 

비바람 불면 밤새 몸을 뒤척이다

밀물 썰물 겨끔내기로 들고나도 마디는 비어 있었다

 

오뉴월 불덩이 들이차고

칼날 같은 북풍이 무릎을 찍어도

꽃이든 나무든 하나만 선택해야 했던

 

휘청거릴 때마다

서있는 자리에서 텅 빈 마디마디를 조율하던

그 적막함으로 뽑아 올린 마디의 힘

저 곧은 품성

 

불이 꺼져도

대빗자루를 엮는 아버지의 아버지들

 

열꽃 나는 새끼들 이마를 짚어보는 아버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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