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악마와 같이 검고, 지옥과 같이 뜨거우며, 천사와 같이 순수하고, 사랑처럼 달콤하다.”고 했던가.

아침에 일어나서, 나른할 때, 식사하고 나서, 사랑하는 사람과 나누는 커피는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커피는 이제 밥만큼이나 우리에게 친숙해진 기호식품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 그런데 이 커피가 훌륭한 예술의 재료로도 쓰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그 맛있는 커피를 가지고 장난치는(?) 커피화 작가 김형겸. 김형겸 작가는 커피를 이용해 그림을 그리고 있다. 즉 커피가 물감이 되는 것. 그는 이 커피로 이제는 아스라이 잊혀 추억 속에만 존재하는 우리의 옛 시절 모습을 화폭에 담는다.

김형겸 작가가 커피를 이용해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그린 그림을 102세 되신 어머니에게 검사(?)를 받는다. 그러면 어머니께서는 당시의 상황를 설명해 주시면서 그림에서 빠진 부분이나, 잘못된 부분을 지적해 주신다. 어머니가 그에겐 멘토인 셈이다.

그가 선택한 그림의 도구는 연필과 커피가 전부다. 그는 왜 물감의 재료로 커피를 택했을까? “좋은 황토색을 찾다가 커피를 물감처럼 써 봤습니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커피가 정감이 넘치는 황토색을 표현해 주더군요. 그래서 커피를 이용해 그림을 그리게 됐습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그림그리기를 좋아했고, 그림에 소질이 있어 수채화, 유화 등을 즐겨 그렸다. 미국 유학시절에는 수채화 개인전을 개최한 적도 있다.

고향이 공주인 그는 영명고를 졸업해 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했고, 미국으로 유학, 미국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미 연합감리교회에서 목사안수를 받았다.

이후 귀국해 한동대학교에서 2004년부터 2017년 까지 교목, 교수로 13년 동안 근무하다가 퇴직 후 의당면에서 살고 있다.

그런 그가 오는 11월 4일(월)부터 6일까지 공주문화원 2층 전시실에서 ‘작가 김형겸이 연필과 커피로 그린 우리의 옛 시절 이야기’ 전시회를 갖는다.

“오랫동안 고향을 떠나 외국, 외지에 있다가 따뜻한 고향의 품으로 다시 안긴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는 분이 많지 않습니다만, 우리의 옛 모습을 그린 커피화로 인정이 많아 살기 좋았던 당시의 모습들을 보며 정을 나누고자 전시회를 마련했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관람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김형겸 커피와 작가는 이 전시회에서는 커피화 30여점을 선보일 예정이며, 오프닝은 오후 2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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