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개혁, 지금이 적기
대중교통 개혁, 지금이 적기
  • 정종순
  • 승인 2019.07.2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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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공주시의회 정종순 의원
정종순 시의원
정종순 시의원

2019년 5월 1일 공주시는 대대적인 대중교통 변경 안을 시행하였습니다. 이번 노선 개편은 정부정책인 최저임금 인상과 52시간 근로시간 준수를 위해서입니다. 변경안의 내용은 ‘15개 노선 폐지, 6개 노선 신설, 첫차와 막차 감축, 운행횟수 총 14% 감축’입니다.

대폭 감축된 버스 노선에도 흔들림이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부모가 모두 자가용이 있고 외벌이로도 경제가 넉넉한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4인 가족이라면. 자가용 한 대는 부모의 출퇴근, 나머지 한 대는 자녀들의 등하교로 쓰입니다.

보통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 끝나던 일이 이제 고3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야간자율학습, 과외, 학원 등. 이제 경력단절여성이 재취업에 나설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모든 자녀가 다른 도시로 나갈 때까지 반복 될 것이고, 그 시기가 지나면 늙으신 부모님을 병원에 모시고 다녀야 합니다.

부모님의 경제력과 희생을 담보하지 못하는 경우 문제가 시작됩니다. 자가용이 2대가 아니라면, 부모가 모두 바쁘다면, 한 부모 가정이라면, 이정도 경제력을 갖춘 자식과 함께 사는 노인이 아니라면, 시골지역에 산다면….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접수받은 총 238개의 민원 중 190개가 청소년들의 등하교 문제였습니다. 다리만 건너도 택시비가 5천원. 매일 택시를 타야한다면 한 달에 20만원. 면지역으로 가야한다면 40만원입니다.

누군가는 공부하는 친구들을 뒤로 하고 혼자 교실을 빠져나가 집에 가고 면 지역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은 방과 후에도 빈 교실에 앉아 7시에 오는 차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것은 새벽에 근무를 시작해야 하는 직장인의 이야기 이고, 아이와 함께 버스를 타고 도서관과 박물관을 가는 엄마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충남도에서는 75세 이상 어르신은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하게 해주겠다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공주시에서는 시골에 사시는 어르신들이 탈 버스가 없습니다.

이제 저는 시민들을 대신하여 두 가지를 제안합니다.

첫째, 버스 공영제를 시행해야 합니다.

지금도 버스회사에 40억씩 지원하고 있고, 75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지원금에 20억을 추가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버스가 없어졌으니 더 많은 자동차가 쏟아져 나올 것이고, 그럼 그 아낀 혈세로 주차장을 또 지어야 합니다. 이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대중교통을 진짜 대중을 위해 개혁하는 것입니다.

둘째, 강남과 강북을 연결하는 순환형 시티투어버스를 만들어야합니다.

현재 월송종합문화센터 완공이 코앞이고, 청소년수련관도 준비 중에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시설 소속으로 운영할 전용 버스 예산이 없습니다. 학교들은 강남에 몰려있는데 청소년시설이 강북이라면.. 학생들이 1시간씩 돌아가는 버스를 타고 갈 수 있을까요?

월송종합문화센터, 청소년수련관, 공산성, 영명중고 등 도심을 순환하는 버스는 등하교하는 청소년들만이 아닌 관광객에게도 유용할 것입니다.

시민들의 팔다리를 묶어놓고 이루어지는 귀농귀촌정책, 청년정책, 여성일자리정책, 관광정책, 도시재생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공주형 도시계획의 근간을 이루는 대중교통 개혁. 지금이 적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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