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破竹之勢)는 진서(晉書) 두예전(杜預專)에서 유래한 故事로 나무를 쪼갤 때의 맹렬한 기세라는 뜻으로, 세력이 강해 감히 대적할 상대가 없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진나라 도독 두예(杜預)는 지금이야말로 오나라를 토벌하기에는 절호의 기회라 생각하고, 진의 제후 사마염에게 진언하고 오나라를 치기위해 출정했다.

오나라는 진나라 도독 두예의 말처럼 오제 손호(孫晧)의 폭정으로 인해 약해 질대로 약해져 있었다.

오나라 군대는 진나라 군대가 대병을 이끌고 쳐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 도망가거나 투항하기에 바빴다. 두예의 예상대로 연전연승을 거두며 오의 수도인 건업 입성을 코앞에 두게 됐다.

전략적 요충지인 무창(武昌)을 점령한 두예는 일격에 오나라의 도읍인 건업(建業)까지 진격하고자 작전회의를 열었다.

그 자리에서 호분이라는 장수가 말하기를 “백년이나 저항해온 적이며, 봄이라 강물이 불어 있어 아군에게 불리하니 다시 태세를 갖춘 후 군사를 일으키자”고 주장했다. 이와 같이 여러 장수들이 기후와 풍토를 들어 만류했다.

그러자 두예는 “아군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이 높다. 그것은 마치 '대나무를 쪼갤 때의 맹렬한 기세(破竹之勢)와 같다. 대나무란 일단 쪼개지기만 하면 그 다음부터는 칼날을 대기만 해도 저절로 쪼개지는 법, 어찌 이런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말했다.

그렇게 진나라 군대는 여세를 몰아 오를 공격했다. 두예의 예상은 적중해 오제 손호(孫晧)는 손을 뒤로 묶고 수레에 관을 싣고 사죄의 뜻을 보이며 항복해왔다.

결국 진나라는 중국통일의 위업을 달성할 수 있었다.

오늘날 이 말은 거침없이 일이 잘 풀리거나 처리됨을 비유하는 말로 사용된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사천만 국민의 하나 돼 파죽지세로 4강까지 올라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이러한 파죽지세의 뒤에는 성공이라는 열매를 얻게 된다. 그러나 성공의 열매는 항상 그러하듯 아무렇게나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성공의 열매는 달지만, 그 과정은 끊임없는 도전의 연속이며 처절한 자기와의 싸움이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은 쉽게 자포자기하고 결국 도태돼 낙오하게 된다.

또한 우리는 어떤 일을 해보기도 전에 포기하려는 호분(진서에 나오는 장수)과 같은 패배주의를 경계해야 한다.

최근 ‘경제위기다’, ‘IMF 때보다 더한 불황이다’ 등등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녹녹치 않다. 사방을 둘러봐도 희망보다는 절망에 가까운 한숨소리들로 가득하다.

그러나 까마득한 산도 한발 한발 오르다 보면 끝내 정상에 다다르게 된다. 결코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산을 오르기도 전에 성공할 수 없을 거라는 패배주의에 빠져서는 안 된다.

설령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이 위기라 하더라도 결코 두려워하거나 패배주의에 휩싸여서는 안 된다. 패배주의에 사로잡혀서는 결코 당면한 위기를 극복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경쟁에서 승리할 수 없을 것이다.

반드시 이겨내겠다는 자신감과 투철한 도전정신으로 당당히 나아가야 한다. 거침없이 꿈과 희망을 일구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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