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탄천면 송학리 소라실 마을의 안녕과 결속, 농사의 풍요를 기원하는 공주 탄천장승제가 19일 송학1리 마을회관 앞에서 열렸다.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8호인 탄천장승제는 백제시대부터 전해진 고유의 민속신앙으로, 정월 대보름날 남녀 장승을 합궁시켜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비는 생산의식이며, 400여 년간 지속돼 오면서 토속신앙과 민속놀이로 정착됐다.

탄천장승제는 소라실 마을의 앞산이 풍수상 ‘괘등혈(掛燈穴)’로 항상 화기(火氣)를 내뿜고 있어 화재가 빈번하자 이를 막기 위해 장승과 오릿대(솟대)를 세워 화재 등의 재앙을 막아내고자 유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탄천장승제는 장승제작, 기 세배 및 포옹, 장승혼례식과 합궁, 장승제, 방포를 한 후 양쪽 마을 주민들이 다시 한곳에서 만나 함께 농악을 치며 밤늦게 까지 즐겁게 놀며 화합과 단결을 도모한다.

하지만 이날 진행된 공개시연행사장에는 우천관계로 장승들의 기 세배 및 포옹, 장식 혼례식과 합궁 등은 제외하고 시연했다.

이날 제작된 장승은 차량을 통해 마을입구로 이동 동과 서로 나눠 한쪽은 남자, 한쪽은 여자 장승을 세우고, 촛대를 높인 뒤 금줄을 쳤다. 그리고 기제사를 지내는 것으로 진행됐다.

탄천면장승제보존회원은 주민 대다수가 참여하나, 주민이 별로 없어 장승제 보유자 및 전수 보유자 없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박철규 보존회장은 “마을 어르신들이 몇 분 돌아 가셔서 명맥을 유지하기가 더욱 힘들다.”며 “주민 몇 사람이 탄천장승제를 진행하기는 매우 어려운 만큼 탄천장승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탄천 면민들이 함께 참여해 더욱 발전시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우리 마을은 주민이 없어 탄천장승제 보유자 및 전수 보유자가 부족해 마을주민들에 의해 겨우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가슴이 무척 아프다.”고 말했다.

한편 탄천장승제 이날 시연행사장에는 황도연 탄천면장과 직원들, 그리고 우리나라 전통 무형문화재에 관심을 갖고 찾은 관광객들이 방문해 주민들의 시연모습을 렌즈에 담고, 관람했다.

장승을 제작하고 있다.
서승열 공주시의회의원이 장승 얼굴을 그리고 있다.
박철규 탄천면장승제 보존회장이 장승을 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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