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섭 시장에게 바란다
김정섭 시장에게 바란다
  • 이일주
  • 승인 2019.01.08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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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주 교수(공주대학교)

“기(己)가 막히게 해(亥) 내겠습니다. 연(년;年)말에 확인해 보십시오”

2019년 1월 3일 공주문화원이 주관한 신년교례회에서 김정섭 공주시장이 한 말이다.민선 7기 공주시장이 취임한 지 7개월째 들어서는 새 해 벽두(劈頭)에 ‘기해년(己亥年)’이라는 글자를 넣어 야심차게 새 해의 시정의지를 표명하였다.

지난 해 7월 1일 ‘신바람 공주’를 기치로, ‘일 잘하는 혁신시정’ 등 5대 시정목표를 제시하며 취임한 김정섭 시장이 새 해에 ‘토고납신(吐故納新)’이라는 시정화두를 정해서 공주시 발전에 앞장서겠다고 한다.

‘토고납신’이란 시민들에게 불편하게 했던 일은 과감하게 없애고, 잘 해 왔던 일은 계속 이어가면서 공주를 새롭게 발전시켜보겠다는 의미를 지녔다고 보니, 공주시장이 말 했던 대로 정말로 ‘기가 막히게 잘 해 내길’ 기대한다.

그러면 새 해에 공주시장이 앞장서고, 시민들이 한데 뜻을 모아 기가 막히게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첫째, 공주시민 모두가 복(福)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새 해가 되면 가까운 사람들에게 ‘복 많이 받으시라’고 덕담을 한다.

마치 복은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고도 받는 것처럼 인사를 한다는 말이다. ‘복’에 관해서는 종교마다 약간씩 표현을 달리 하기는 하지만 결국 공통점은 ‘뜻하지 않은 화(禍)를 당하지 않으면서 건강하게, 원하는 활동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재물을 가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니 새 해는 공주 시민들이 재난 당하는 고통이 없길 바라고, 누구나 건강하면서 가정 경제가 좋아지길 바란다. 이와 관련하여 공주시에서는 건강이 좋지 않은 시민과 경제사정이 어려운 시민들을 잘 배려하는 시정을 펼쳐주기 바란다.

둘째, 새 해는 3.1만세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특히 공주에서는 3.1운동 이후 황병주, 김희봉, 이기한, 김원일, 이상림, 김수철, 김관회, 이상규, 유준석, 노명우, 양재순, 윤봉균, 이철하, 이관세, 김순태, 노수남, 황원숙, 임성문, 안병두, 윤귀영, 박명렬, 노수남, 이수준, 윤재명 선생 등 등, 이 글에서 모두 밝힐 수 없이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공주를 중심으로 일제에 항거하는 민족 항일운동을 했었다고 하는 점을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한다.

따라서 새 해에는 독립운동가들의 영령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는 기념식을 거행할 필요가 있고, 또 그 분들의 후손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해가 되길 바란다.

또한 백범 김구선생이 일본군 장교 살해 후 입산 수도하셨던 마곡사의 백범당에 김구 선생의 밀랍인형을 제작하여 모시는 해가 되길 제안한다.

셋째, 새 해는 자랑스러운 공주의 지역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

공주는 구석기시대부터 사람이 살아온, 참으로 살기 좋은 고장이다. 475년에는 ‘웅진’이라 하는 백제의 수도가 있었고, 983년(고려 성종 2년)에는 전국에서 단 12곳에만 있었던 목 중 하나인 ‘공주목(公州牧)’이 있었다.

그 후 1603년(조선 성종 2년)에는 충청감영이 이전해 와서 그 이후 300여년간이나 충청도의 중심소재지가 되었다. 2015년에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군이, 2018년에는 마곡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자랑스러운 공주의 지역정체성을 더욱 확고하게 하였다.

작년에는 충청감영 문루를 재현하여 많은 사람들이 조선시대 유적에도 더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고려시대의 공주목 관아를 복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아쉬운 일이다. 시민들의 공론화를 통해 새 해 봄에 구 공주의료원 건물을 철거하기로 했다고 하니 새 해는 공주목관아를 복원하는 첫 해가 되길 바란다.

넷째, 시민이 문화‧예술과 함께 행복한 새 해가 되길 바란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만이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고, 타인에게도 행복을 전해주기 때문이다.” 이 말은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백범 김구선생의 말씀이다.

문화가 살아야 나라가 살고, 공주가 산다. 백범 선생의 말씀과 같이 우리나라의 지리적 조건, 우리 민족의 정신과 재능, 혼이 새로운 문화의 근원을 창출하기에 충분하다.

계룡산과 금강이 어우러지는 천혜의 자연이 일찍부터 서거정, 박팽년, 정도전 등 등 많은 문인, 관료들이 시나, 문학으로, 이상범선생과 같이 그림으로 수많은 문화예술인들이 공주의 문화와 예술세계를 활짝 꽃피워 왔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인들도 대단히 훌륭한 인물이 많다는 것은 분명 공주의 자랑이다. 이들이 더욱 넓은 문화‧예술세계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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