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문제로 갈등과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여는 여대로 야는 야대로 이번 세종시 갈등을 이용한 정치적 이익에만 눈이 어두워 모두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대화와 타협의 정치, 설득과 소통의 정치는 오간데 없다. 정쟁과 갈등만 조장하니 정치 신뢰는 땅에 떨어졌고, 국민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서로 뜻을 모으고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서로가 잘났다고 아우성이다. '네가 잘 났니', '내가 잘 났니' 삿대질만 일삼고 있다. 갈라서고, 편을 가르고, 지역이기주의 편승해 주민들을 선동하고, 민심을 볼모로 정치세력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역민들의 멍든 가슴을 위로하고 어루만져줄 손은 어디에도 보이질 않는다. 너도나도 세종시 문제를 교묘히 이용만 하려할 뿐, 갈수록 피폐해져가는 지역현실은 나 몰라라 하고 있다. 겉으로는 충청 민심을 대변하고, 대의(?)를 추구한다지만 속으로는 자기 잇속만 차리고 있는 느낌이다.

지역 정치인들 또한 세종시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세종시 문제가 이렇게 되기까지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간 세종시 문제를 놓고 정치적 이해득실만 계산해 온 것은 아닌지.

최근 심대평 의원이 가칭 ‘국민중심연합’  창당을 선언,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일부 시민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심 의원의 개인적인 욕심 때문에 창당하는 것 아니냐?"는 것.

그동안 충청권 맹주를 표방한 여러 정당들이 있었지만 구호만 거창했을 뿐 민의를 대변하고, 실익을 가져다주지 못했다는데서 지역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그래서 그런가? "충청민심을 볼모로 또 창당이냐?", "둘로 갈라져 싸우는 꼴이라니, 이러다 죽 써서 개 주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크게 들려온다.

특히 최근 세종시 문제가 안개 속을 헤매면서 그간 표면화되지 않았던 도청환청실패 문제가 공주지역 여론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창당을 하고 안하고는 정치인들의 자유다. 그러나 국민의 눈물을 어떻게 닦아 줄 것인가를 고민하고, 실천해야 하는 것은 그들의 '의무'이다.

정치인 스스로 올바르게 끊임없이 노력하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자기 맡은 본분과 역할을 다한다면 국민은 자연스럽게 따라 갈 것이다.

민의를 먼저 살피고, 때를 가릴 줄 아는 큰 정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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