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싶은 거리, 찾고 싶은 거리를 만든다던 공주시 국고개 문화거리와 체육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는 금강둔치공원이 비양심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수십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애써 만든 문화거리와 금강둔치공원이 무분별한 시민의식과 공주시의 무성의가 겹치면서 아까운 혈세만 낭비하고 있다.

국고개 문화거리는 얌체족들의 불법주정차로 이곳을 지나는 시민과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게 걷고 싶은 거리인지 주차장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다.

금강둔치는 각종 행사 차량들과 일반 차량들이 수시로 드나들면서 깨지고 망가지고, 초록을 뽐내야 할 잔디는 성할 날이 없다.

차량들이 어렵사리 만든 우레탄 트랙과 자전거도로를 무단으로 질주해 트랙을 파손하기 일쑤고, 이용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수억 원을 들여 만든 인라인스케이트 전용 트랙은 얌체 자전거족들의 차지로 변해 넘어지고 쓰러지면서 훼손돼 곧 수선을 해야 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심지어 최근 조성된 정안천 생태공원의 경우 안내판은 고사하고 차량 진입을 막는 어떤 장치도 없어 비양심 운전자들의 드라이브 코스로까지 활용되면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사정이 이런대도 공주시는 시민의식만 탓하며 손을 놓고 있다. 얌체족들의 시민의식을 지도하고 계도하는 인력은 단 한명도 없고, 심지어 이를 알리는 경고 표시 하나 없는 형편이다.

자전거도로 표시 하나만 딸랑 있을 뿐, 이곳이 인라인 트랙인지 보행자 트랙인지 구별조차 힘들어 당초 목적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공근로 인력을 투입해 애써 관리하지만 그때뿐, 훼손과 수선이 반복되면서 아까운 혈세만 낭비되고 있다. 제대로 관하지 않으려면 차라리 방치하는 것이 예산낭비를 줄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금강둔치공원의 각종 시설물은 설치 및 관리주체가 서로 달라 효율적이고 시기적절한 통합관리는 기대하기 힘들다. 설치하는 곳 따로, 관리하는 곳 따로 중구난방 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관리하는 사람 따로, 훼손하는 사람 따로의 시민의식도 문제다. 남의 불편쯤은 아랑곳없이 나만 편하고 보자는 식의 비양심이 거리를 어지럽히고 시민불편은 물론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불법이 판을 치고 비양심이 활개 치는 사회, 이를 보고도 용인하고 방조하는 도시가 아니라 모두가 편안하고 즐겁고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는 실천의지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저작권자 © 특급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