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나의 시 '행복' 이렇게 썼다"
나태주-"나의 시 '행복' 이렇게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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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7.08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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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나태주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 (2001)

행복이란 우리 인간들의 가장 오래된 과제 중 하나입니다. 분명한 형태도 없거니와 정답도 없어 백인백색일뿐더러 시시각각 그 정답이 바뀌기도 하는 문제입니다.

요즘 불행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도무지 많지 않습니다. 국민의 30 퍼센트 정도나 될까. 그것도 안 될까 그럴 것입니다. 큰일이라면 큰일이지요.

행복지수란 것이 있다 그러지요. 행복을 느끼는 마음의 수치 같은 것 말입니다. 그런데 잘 사는 나라, 물질이 풍요로운 나라보다 그러지 못한 나라 사람들이 오히려 그 행복지수란 것이 높다 그럽니다.

그렇다면 행복이란 물질의 문제로만 결정되는 그 무엇이 아닌가 봅니다. 내가 행복에 대해 적극적으로 생각해본 것은 50대 후반의 일. 인생에도 좀은 여유가 생겨 아내와 둘이서 사는 집 부근의 골목길을 산책하는 날들이 많았습니다.

아내와 산책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많은 것들을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해보니 사람의 일생이란 것이 별것이 아니고 행복이란 것도 별것이 아니었습니다.

자, 우리는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이런 때 집이 없다면 어떠했을까? 싸구려 오래된 아파트 한칸이지만 그 작은 공간이 한없이 소중하다는 결론에 다달았습니다.

진정 그것이 그렇다면 내가 힘든 일을 당했을 때 도와주거나 내가 마음속 깊이 생각하며 용기를 얻을 사람이 있다는 것 또한 행복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은 혼자 있을 때가 중요하지요. 혼자 있을 때 내가 진정 마음 바쳐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그것도 분명 행복의 조건 중 하나입니다. 글쓰기, 그림 그리기, 티브이나 컴퓨터 보기, 음악감상, 모두가 행복의 항목들입니다.

그런 데도 행복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행복의 척도가 잘못되었거나 하나의 억지입니다. 행복의 조건인 ‘집’, ‘사람’,‘ 노래’ 모두가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데 말입니다.

여기서 나는 말합니다. 이미 우리는 모두가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다만 그것을 아는 사람이 있고 그것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 뿐입니다. 나는 과연 어떤 부류에 속하는 사람들일까? 각자 생각해서 선택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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