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공주시의 현안과제를 놓고 벌인 워크숍이 ‘수박 겉핥기’의 형식적인 행사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공주시 기획예산실이 마련한 이날 워크숍은 ‘공주시 발전 방향과 과제’라는 주제로 공주시의 당면 과제인 관광인프라 구축방안, 대기업 유치방안, 환경색채 정립방안 등을 놓고 주제발표 및 토론을 벌였다.

이날 논의된 3가지 주제는 하나같이 공주시가 안고 있는 가장 큰 고민거리이자 숙제들로, 수 십 년간 제자리를 맴돌았던 점을 감안하면 보다 심도있는 논의와 대안마련에 골몰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 공주시는 이러한 중차대한 사안들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특히 이날 워크숍은 각각의 주제에 대해 각각 1명씩의 전문가들이 주제발표를 한데 이어 3가지 주제를 한꺼번에 종합토론에 부쳐 얼마만큼 좋은 의견들이 수렴될지 의문이다.

물론 그동안 이와 유사한 내용들의 각종 용역보고를 통해 발전적 대안을 마련해 온 것을 모르는바 아니나, 이왕 워크숍을 계획했다면 보다 심층적인 토론의 장을 마련했어야 했다.

“오늘 워크숍은 충남발전연구원이 공주시 금흥동에 새 터전을 마련하고 처음 상견례하는 자리로 맛보기에 불과하다. 앞으로 더 심층적인 논의가 필요하면 따로 자리를 마련해 나가겠다”는 市 관계자와 충남발전연구원 관계자의 궁색한 변명은 결국 이날 워크숍이 ‘수박 겉핥기’에 불과할 수밖에 없음을 인정한 꼴이 됐다.

그들의 말을 빌면 상견례는 그저 그런 인사치레에 불과한 상투적인 자리로, 대충 넘어가도 된다는 뜻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상견례는 결코 만만한 자리가 아니다. 서로를 만나보는 공식적인 자리로 상대방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중요한 자리다.

그런데도 그들은 상견례를 아주 가볍게 인사나 하는 자리, 예의상 만나는 형식적인 자리정도로 치부하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기왕 상을 차리려면 멋들어지게, 제법 맛나게 차려 손님들을 초대했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들의 그런 케케묵은 사고방식을 떨치지 못하는 한, 새로운 시도나 새로운 발상이 없는 한 지역발전은 그만큼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

남들은 잰걸음으로 저만큼 앞서가고 있다. 공주시는 이제야 정신 차리고 뒤 늦은 출발점에 서 있다. 공주시 공무원들의 끊임없는 자기혁신과 분발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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