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이 있는 우리나라 특성상 계절별 발생할 수 있는 질병에 대해 알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그 중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심뇌혈관' 질환의 발병률이 증가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날씨가 추워지고 일교차가 큰 환경에서 추위에 노출된 인체는 체온 손실을 막고자 혈관을 수축시키게 된다.그에 따라 혈압이 상승하며 심박수가 늘어나 심장에 부담을 주게 된다.이러한 부담은 심장과 뇌의 중요한 혈관과 관련된 질환인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발생률을 증가시킨다.심뇌혈관 질환은 우리나라 국민 사망의 주요 요인이다. 2022년 통계청 사망
어릴 적 매년 8월 한창 더울 때, 아버지는 산에 올라가 싸리나무를 쪄왔다. 아버지는 싸리나무가 어디에서 많이 자생하는지 알고 있어서 지게로 한 짐씩 쪄왔고, 길가 옆으로 쭉 펴 널었다.사흘이 지나면 싸리나무 잎이 바짝 말라, 큰 멍석을 깔고, 손으로 마른 잎을 훑었다. 잎을 잃은 싸리나무는 부피가 크게 줄었지만, 1년 동안 싸리비를 만들어 쓰는 양은 나왔다. 훑어 모은 싸리잎은 겨울철 소여물 죽을 쑤는데 들어갔다.비가 오는 날 아버지는 헛간에 자리를 펴고 앉아서 30~40개의 싸리비를 만들었다. 칡을 끊어서 물에 적셔놓고, 크기대
가을 들판이 황금물결이다. 이맘때쯤을 사람들은 ‘오곡백과가 익어가는 계절’이라고 한다.농촌 들녘은 정신없이 바쁠 때다. 봄철은 모내기나, 각종 곡식을 심는 시기지만, 이때는 거두어 들일 때인 만큼 어린아이 손도 빌릴 정도로 바쁘다.가을이 깊어지면서 추수하는 것을 충청도 말로‘바심’이라고 한다. 요즘은 잘 사용하지 않는 말이지만, 어릴 적 부모님이나 동네 어른들께 자주 듣던 말이다.“오늘 동수네 바심한대”, “벌써 바심 끝냈구먼” 이렇게 생활에서 늘 사용되었던 말이다.벼를 베는 날은 형부터 동생까지 모두 논으로 나왔다. 놉도 얻었다.
어릴 적 10월 이맘때쯤이면 초등학교 아침조회 시간 교장 선생님의 훈화가 생각난다.“천고마비의 계절을 맞이하여, 책 든 손 귀하고 읽는 눈 빛난다는 말처럼 학생 여러분은 독서를 생활화해야 합니다. 공자님은 소가죽으로 엮은 대나무 책을 10번씩이나 끊어질 정도로 독서를 즐겼다고 합니다.”10월이 되면 늘 듣던 말이다. 그러나 정작 학교에는 도서관도 없었고, 책을 빌려 읽을 만한 곳도 주변에 없었다.성장하여 교직 생활을 해 보니 독서만큼 학생들의 학업성취 능력을 키워주는 방법은 없었다. 역시 어릴 적부터 책을 가까이한 학생이 성공하는
얼마 전 TV에서‘슈룹’이라는 드라마가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었다. 비가 내리고 중전이 세자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배경 화면은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어머니의 희생적인 모습을 암묵적으로 보여주고 있다.줄거리도 또한 조선 시대 왕실의 골칫거리인 사고뭉치 왕자를 세자로 만들어야 하는 중전의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려낸 작품이다.‘슈룹’은 순우리말로‘우산’을 뜻한다. 훈민정음의 해례본 용자례(쓰임예) 중에 "슈룹爲雨傘(위우산)”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것으로 보아 조선 초기는 물론 그 전부터 우산을 ‘슈룹’으로 불러온 것으로 보인
어릴 적에는 어찌 병치레를 많이 했던지 난 늘 어머니 아버지의 근심거리 자식이었다.어느 날 손바닥이 가려워서 긁었더니 이튿날부터 엄지손가락 안쪽에 염증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바늘은 쇠붙이라 안 좋다”며 아버지가 집 옆의 오래된 탱자나무 가시를 가져와 염증 부위를 따고 고름을 빼냈다.그러나 자고 나면 또 그 위에 고름이 생겼다. 손이 자꾸 부어오르자 다시 고름을 빼고 하얀 광목 헝겊으로 싸매고 다녔다.하루는 아버지가 형님을 시켜 나를 데리고 큰집 옆에 있는 병원에 다녀오게 했다. 큰아버지가 손바닥을 보더니 바로 병원으로 데리고 가
처서(處暑)는 24절기 중 하나로 입추와 백로 사이에 위치하며 매년 8월 23, 24일이다. 입추와는 다르게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이, 가을이 왔음을 실감 나게 한다.“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 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을 타고 온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가을 기운이 성큼 다가온다.한여름 그렇게 시끄럽게 울어대던 매미 소리도 점점 자취를 감추어 가고, 하늘에는 뭉게구름이 피어오르고,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다.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도 삐뚤어진다.’라는 말이 있다. 날씨가 선선해져서 모기도 활동이 뜸해진다는 뜻인데, 사실은
충남에서 가장 역사가 깊고 자랑스러운 교육 도시 공주. 공주의 교육에 관한 역사는 유래가 꽤 오래됐다.1904년 공주 관료와 유지들이 후원금을 모아 사립 명화학교를 설립했다. 1906년에는 미국 감리교 선교사 윌리엄스가 영명 학교(현 공주영명중·고등학교)를 설립했고, 1922년 1월 22일에는 공주시 중학동에 공주 공립 고등보통학교(현 공주고등학교)가 설립됐다.그 뒤로도 1938년 공주 여자사범학교(공주교육대학), 1948년에 충남 도립공주사범대학(공주대학교)이 설립되면서 많은 인재가 공주시로 유입됐다.당시 교육의 열기는 문학으로까
영화 “명당”에서 지관 박재상은 명당을 통해 나라를 쥐락펴락하려는 장동김씨(신 안동김씨)의 음모를 막으려다 오히려 가족을 모두 잃는다.복수를 결심한 그는 몰락한 왕족 흥선군을 만나 가야산 아래 가야사 석탑 자리가 명당이며, 조상의 묏자리를 쓰면 2대에 걸쳐 왕이 나온다는 ‘2대 천자지지(天子之地)’를 알려준다.흥선군은 이미 쇠퇴한 가야사를 모두 불태우고, 그 자리에 연천에 있던 아버지 남연군의 묘를 이장하였다. 그래서 그런지 흥선대원군의 아들과 손자가 왕이 되니 고종황제와 순종황제다.명당(明堂)의 본래 뜻은 천자나 임금이 신하들에게
딸아이와 함께 예산 수덕사를 갔다. 일주문을 지나 산비탈 왼쪽으로 조각상들이 전시되었다. 전시된 조각상 가운데 유독 내 어릴 적 모습을 한 조각상이 서 있었다.키를 뒤집어쓰고, 소금 대접을 들고 있는 오줌싸개 조각상은 어쩜 어릴 적 나를 그렇게 닮았는지? 감상에 빠져든다. 아니 대부분 50~60년대에 태어난 남자들은 한 번쯤은 경험했을 것이다. 오줌싸개는 오줌을 가릴 줄 알면서도 실수로 오줌을 싼 아이를 놀림조로 이르는 말이다.낮에 한없이 뛰어놀다가 저녁 식사를 마치자마자 누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깊은 잠에 떨어진다. 어머니가 깨
여름철에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삼복더위에 건강하십니까?’라는 인사말이다. 더위가 한창일 때 자칫 건강을 잃을 수 있다.사람들이 여름철에 입맛이 잃고, 기운이 없으면‘더위를 먹었다’라고 한다. 이때 우리 조상들의 치료 약은 아침 이슬을 머금은 익모초를 뜯어 즙을 내어 마셨다.예전에 어머니가 해 주시는 익모초즙을 마셨는데 그 독한 쓴맛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입가심은 오이로 해야 한다고 하셔서 오이를 뚝 따서 계속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 뒤로는 다시는 먹지 않았다.여름철 삼복더위는 초복, 중복, 말복을 말한다. 삼복은 중국 진(
선풍기나 에어컨이 나오기 전까지 부채는 더위를 쫓는 최고의 도구였다. 부채는 ‘부치는 채’란 말을 줄여서 부채가 되었고, 한자로‘선(扇)’이라고 한다.선(扇)은 지게문 호(戶)와 깃 우(羽)로 이루어졌는데, 지게문 호(戶)는 부채가 편평한 것을 나타냈고, 깃 우(羽)는 바람이 나도록 깃털을 엮어 만든 것을 말한다. 또한 선(扇)은 끝이 둥근 모양을 말한다.어릴 적 여름철이 되면 어머니는 지난해에 쓰던 부채를 꺼내, 종이로 때워 부치는 등 수리를 했다. 그리고 가장 크고 튼튼하고 넓적한 부채를 할머니께 드렸다.장날에 부채를 사기도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