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지 마세요/ 나태주

좋은 것 아끼지 마세요
옷장 속에 들어 있는 새로운 옷 예쁜 옷
잔칫날 간다고 결혼식장 간다고
아끼지 마세요
그러다 그러다가 철지나면 헌옷 되지요

마음 또한 아끼지 마세요
마음속에 들어 있는 사랑스런 마음 그리운 마음
정말로 좋은 사람 생기면 준다고
아끼지 마세요
그러다 그러다가 마음의 물기 마르면 노인이 되지요

좋은 옷 있으면 생각날 때 입고
좋은 음식 있으면 먹고 싶은 때 먹고
좋은 음악 있으면 듣고 싶은 때 들으세요
더구나 좋은 사람 있으면
마음속에 숨겨두지 말고
마음껏 좋아하고 마음껏 그리워하세요

그리하여 때로는 얼굴 붉힐 일
눈물 글썽일 일 있다한들
그게 무슨 대수겠어요!
지금도 그대 앞에 꽃이 있고
좋은 사람이 있지 않나요
그 꽃을 마음껏 좋아하고
그 사람을 마음껏 그리워하세요. (2012)

 

많은 설명이 필요치 않은 글입니다. 늘 장롱에 머플러며 새 옷가지 같은 것을 간직하기만 했지 쉽게 쓰지 못하는 우리 집사람에게 충고 겸해서 한 말들을 모아서 쓴 작품입니다.

나이 든 분들이 하는 말 가운데 사람에겐 몇 가지의 ‘금’이 중요한데 그것들은 ‘소금’과 ‘황금’과 ‘지금’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여기다 보태어 익살스러운 분들은 몇 가지의 금을 더 보냅니다. ‘현금’과 ‘입금’이 더 있다는 것이지요.

인생은 언제든 누구에게든 지 ‘지금, 여기’가 제일입니다. 그 지금 여기를 최선을 다해 정성껏 살아가는 것이 인생의 한 미덕이며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세상 사람들이여. 내일 후회하기 전에 오늘을 열심히 삽시다.

나의 인생 좌우명에도 이런 것이 있습니다. ‘날마다 이 세상 첫날처럼 하루를 맞이하고, 날마다 이 세상 마지막 날처럼 하루를 정리하면서 살자.’ 부디 이런 말씀이 은영 씨에게도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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