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대학교 공주학연구원(원장 유기준)의 제41회 공주학광장이 19일 오후 3시 공주학연구원 2층 고마나루실에서 열렸다.

이걸재 소리꾼이 특강을 펼치고 있다.

 

이날 공주소리꾼 이걸재 씨의 ‘공주와 홍길동’을 주제로 한 특강이 펼쳐졌다. 이걸재씨는 이날 “시를 공부하다가 34살에 나태주 시인을 만난 후 우리나라 민속에 관심을 갖고 빠지게 되면서 공주의 구석구석을 다니며 채록하게 됐다. ‘공주민속채록사’로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사곡 호계초등학교를 다니며 무성산으로 소풍을 다녔고, 그때 홍길동 굴을 본적이 있었다”며 홍길동에 관한 이야기를 펼쳐 흥미를 불러 일으켰다.

홍길동은 공주목사를 지낸 조선시대의 문인인 허균 선생이 지은 ‘홍길동전’의 주인공으로 잘 알려졌으나, 홍길동은 조선조 연산군 때 충청도 일대를 중심으로 활약한 도적떼의 우두머리로서 의적을 표방했던 인물로, 임꺽정, 장길산과 더불어 조선시대 3대도적으로 꼽힌다.

그리고 홍길동의 이름은 조선왕조실록에는 ‘길동(吉同)’으로 홍길동전에는 ‘길동(吉童)’으로 한자가 다르게 표시돼 있다.

이걸재 소리꾼은 “민속을 채록하는 과정에서 홍길동 전설을 채록하게 됐는데 ▲우성면 한천리에서는 홍길동 산성 ▲ 사곡면 유룡리에서는 홍길동이 서울까지 몰고 다녀왔다는 길들이지 않은 망아지의 발자국에 관한 전설 ▲우성면 옥성리에는 홍길동의 여동생이 성을 쌓으면서 던진 돌 전설 ▲우성면 방문리에서는 홍길동의 선생에 관한 전설 ▲사곡면 해월리에서는 홍길동 산성의 성문 머릿돌에 관한전설 ▲유구읍 백교리에서는 홍길동이 혼자 공주와 무술수련을 했다는 홍길동 굴에 대한 전설 ▲정안면 평정리에서는 홍길동 산성이 전해지고 있다”며 “따라서 무성산 자락 거의 모든 마을에 홍길동 전설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지금은 8개의 설화에 불과하지만, 공주의 각 마을에 전하는 홍길동 전설 채록에 더 힘을 기울인다면 50여개는 더 되지 않을까 한다”며 “2개월 전에도 유구 추계리에서 홍길동 치마마을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몇 년 전 무성산에 억새가 유명해 많은 사람들이 올라가 탑도 쌓았지만, 지금은 조금 잊히고 있는 것 같다” 며 “홍길동과 공주와의 관계, 허균선생의 일대기를 주도면밀하게 조사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금도 우성면 한천리 사람들은 마을산신제를 특이하게 지내는데, 홍길동 산성을 신성하게 지켜 나가고 싶은 것은 아닐까 한다” 며 공주의 이야기인 무성산과 얽힌 홍길동에 관한 전설이 잘 발굴되어 공주의 소중한 이야기로 전해지길 바랐다.

 

저작권자 © 특급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