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가다가는 공주대, 공주시 모두 ‘동반추락’

요즈음 공주대 문제로 공주시와 공주대가 몸살을 앓고 있다.

공주의 진입로라 할 수 있는 공주시외버스 터미널 주변에는 김재현 총장의 대학본부이전 및 교명변경을 반대, 비난하는 현수막들이 늘어서 있다.

공주시민들은 한결같이 공주대의 교명 및 본부이전을 적극 반대하고 있다.

이러한 자신들의 의지을 두 차례에 걸쳐 궐기대회 개최 등을 통해 표출한 바 있다.

또한 현재 공주대 동창회와 손을 맞잡고 교육부장관을 만나 이에 대한 저지 의사를 밝히고, 성금을 모으는 등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공주대는 공주대 나름대로 “예산농전, 천안공대와의 통합 시 교명변경이 합의사항이었으며, 교명으로 인한 양 지자체와의 협조가 순조롭지 못하다”며 교명변경추진 중단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문제는 공주대의 이러한 교명변경추진에 따라 공주시 공주대 모두 엄청난 손해를 보고 있다는 점이다.

공주시, 공주대 수장들은 모두 비슷한 시기에 출발했으며, 임기 또한 같은 4년이다.

양 수장 모두 구성원들의 발전을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 최선을 다해 부족한 실정인데도 ‘교명변경추진’, ‘교명변경 저지’에 매달려 정작 해야 할 일에 전력을 다하지 못하고 ‘추진’과 ‘저지’에 목을 매고 있는 형국이 됐다.

관계자들이 다른 업무를 추진하고 있지 못하는 정도의 상황이다. 그러는 사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서는 국립대의 행정도시내 입지를 사양(?)한다고 발표했다.

명분이야 국립대를 입지시킬 경우 국비가 투입돼야 하기 때문이라는 논리이지만 인근에 위치한 대학들의 모양새가 영 좋지 않게 됐다.

만약 이대로 된다면 곁에 두고도 들어가지 못하고 오히려 경쟁자만 하나 더 늘게 되는 셈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사회와의 유기적인 협조가 필요할 것이나, 친정(?)과의 거리를 두고자 하면서 내미는 손이 미더울지 모르겠다.

대학은 최고의 엘리트 집단이다. 교명변경을 계속 추진할 경우 성공률을 얼마인지, 득과 실은 무엇인지, 변경 후 명문대로의 성공 가능성은 얼마인지를 잘 따져 볼 일이다.

아울러 포항공대는 지역명칭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왜 명문대인지, 교명 때문에 명문대가 되지 못하는지, 명문대가 타 대학을 흡수 통합했을 경우 고유의 명칭을 바꾸려고 할 것인지, 타 지역 구성원들의 표를 너무 의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그리고 공주시도 ‘교육의 도시’라는 명성을 빛내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 왜 교육특구 지정도 받지 못하고 있는지, 지역의 대학이 ‘공주’라는 지명을 벗어 버리려고 하는 발상을 왜 하게 됐는지를 뼈아프게 반성해야 한다고 본다.

서로의 발전을 위해 할 일이 많은데 공주대 교명변경 및 본부이전에 매달려 있는 형국이 너무 안타깝다.

이대로 가다가는 공주시, 공주대 모두 ‘동반추락’이 불 보듯 뻔하다. 그 피해자는 누구일까?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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