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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손 벌려 굴뚝에 어린 추억을 잡다
강희자의 동작치유 이야기-10
2018년 01월 08일 (월) 15:30:00 강희자 stopksk@hanmail.net
   
 

소한(小寒), 1월 5일경 (음력12월 19일). 겨울 중 가장 추운 시기이지요. 저에겐 참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한입니다. 아직도 저의 머릿속에는 굴뚝에서 뭉게구름처럼 솟아나는 이야기들로 가득합니다.

그런 까닭에 저에게 있어 소한은 무척 춥게만 느껴지진 않습니다. 선비[先妣: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식사를 하실 때 “불이 안 든다”며 몇 차례 볼멘소리를 하시고 나면, 선친께서는 부엌 아궁이에서부터 건너 방 윗목까지 갈 정도의 긴 철을 꼬아 굴뚝 청소도구를 만드셨습니다.

머리꼭지 부분에는 짚을 제기모양처럼 둥글게 달아매어 부뚜막에 남아 있는 그을음이 잘 묻어 나오도록 과학적으로 만들어 놓으셨지요.

모든 것을 가족을 위해 애쓰셔야만 했던 선친의 어려움이 얼마나 크셨을까하고 생각하니 가슴이 아려옵니다. 이제야 철이 드는 것 같습니다.

겨울 철 땔감을 준비하기 위해 가시나무를 하셔야했고, 그 나무로 집안의 물을 데우고, 방을 따뜻하게 해주어야 했습니다. 당시에는 대부분의 가정에서 그렇게 했다고는 하지만, 참으로 어렵게 준비해야 했던 것 이었습니다.

한참동안을 긴 철 꼬지를 가지고 아궁이를 쑤시고 나면, 선친의 얼굴은 온통 그을음투성이가 되셨지요. 선친의 뒤를 따라 다니며 장난을 쳤던 저 역시 같은 얼굴이었습니다. 그러면 선비께서는 “넌 왜 그리 생겼냐?”고 저를 나무라셨습니다.

그런 시간이 조금 지난 후 다시 굴렁쇠 모양을 한 굴뚝 청소도구는 내년을 기다리며 다소곳이 제자리를 조신하게 지키고 있었습니다.

아궁이를 청소한 뒤 오후 4~5시경 군불을 지피면, 삐쭉 올라온 굴뚝에서는 더 커다란 목화솜 같은 연기들이 둥실둥실 하늘을 향해 날아올랐지요. 구들장에 불이 잘 들어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콩댐으로 한 장판은 열기를 더 이상 견디지 못해 딱지가 져 일어났고, 밤새 모든 가족의 온기를 따듯하게 지켜주었습니다. 지금도 입가에 미소가 피어오르는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지금 그 미소와 함께 부드러운 솜 같은 구름을 잡아보려 어깨의 힘을 빼고 두 손을 벌려 쭈욱 펴 봅니다. 저는 이것을 동작치유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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