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중회 백제궁중기악보존회운영위원장

  우리 공주는 ‘웅진백제수도’와 ‘한국최초의 구석기 발굴지’라는 ‘문화상품Trademark’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아직까지 포장하여 상품으로 내놓지 못하였다. 소위 인문학을 공부해왔던 사람Student로, 40년도 넘게 공주에 살면서 부끄럽고 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번에 공주시와 나라에서 ‘문화상품’을 출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백제궁중기악百濟宮中伎樂>이 그 상품의 이름이다.

이 상품이 처음 ‘백제기악’으로 등장한 것은 2001년이었다. 당시 공주민속극박물관장이었던 심우성 선생이 제안한 상품이었다.

그러나 제대로 주목을 제대로 받지 못하였다. 그러던 중 2015년부터 다시 본격적인 상품 논의를 시작하여 마침내 2016년 <만리향>을 세상에 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세상의 주목을 받지 못했고, 이벤트적인 1회성에 그치고 말았다. 이제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Know How를 바탕으로 금년 4월부터 ‘상설공연상품’으로 내놓고자 한다.

  2018년은 12차례 선보일 계획이다. 4월, 6월, 7월, 9월 등의 첫째 주와 셋째 주와 5월은 첫째 주~넷째 주로 하되 토요일 11:00~11:45[45분간, 본팀 30분, 시민체험단 15분] 세계유네스코Unesco 문화유산Culture Heritage로 지정된 송산리고분군 숭덕전崇德殿 임시 무대에서 올리기로 하였다.

  참여하는 팀은 (1)웅진[공주]에 도착한 서역[돈황]기악단: 부모은중경[감독 서경오, 한국연극협회 공주지부장], (2) 미마지의 가부키歌?伎[감독 오태근, 공주전국향토연극제 14년 주관자] , (3) 사마[무령임금 어릴 때 이름]의 사랑 이야기[감독 최선 공주대학교 교수], (4) 담로국[웅진백제의 예하 22국]의 헌정 축제[감독 황준태 한국영상대 교수], (5) 호선무와 정읍사의 북춤舞鼓[감독 송재욱·박선정 스위프 엔터테인먼트], (6) 미마지의 중국[남조] 유학과 산유화가[표원섭, 청주대학교 교수] 등이다.

  결국 <백제궁중기악>은 기존의 <백제기악> 즉 일본버전Version인 <미마지 기악>에다가 천축[인도]버전과 웅진백제버전을 새로이 개발하여 종합화한 내용이다.

 ‘궁중’이란 단어를 덧붙인 것은 기존의 기악과 구별하기 위한 장치였다. 말하자면 ‘백제기악의 총결판’을 만들어보고자 한 것이다.
 
  (1)  <웅진[공주]에 도착한 서역[돈황] 기악단 -부모은중경>은 523년 무령임금 순타 태자가 죽어서 장례식에 조문단으로 찾아온다는 시놉Synopsis로 하였다. 화려한 무대와 인물들[춤추는 사람,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 기도하는 사람들로 구성]과 악기가 구체적으로 등장한다. 이러한 구체적 정황이 백제궁중기악을 연구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어린 왕자가 죽어서 부모인 무령임금 내외간에게 죄스럽다는 내용인데, 이러한 설정은 돈황석굴에서 ‘부모은중경’의 그림이 많은 까닭에서 기인하였다.

당시 <부모은중경>의 한 모습

    이 부분의 작업은 어느 정도의 ‘복원Restoration’을 염두에 두고 진행되었다.

  (2) ‘미마지의 가부키歌?伎’는 기존의 가면극-무언극-마당극 형식을 그대로 수용한 시놉Synopsis이고 (3) ‘사마의 사랑 이야기’도 최선 교수가 그동안 심혈을 기우린 작품의 총결체이다. 이들은 기존 버전으로 종합하려는 의도에서 꾸며졌다.

  이 부분의 작업은 일본의 기악에 관한 총체적인 성과로 ‘재현Reappearance'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나 최선 교수의 작업은 전혀 새로운 시도라 보아야 할 것이다.

  (4) (5) (6) 등은 웅진백제의 궁중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무대 연출이다. (4) ‘담로들의 헌정 축제’는 22개 담로 가운데 개성이 있다고 생각되는 동남아 담로와 산동 반도의 담로 그리고 일본의 담로 등이 그들 전통적인 옷을 갖추어 입고 임금 앞에서 올리는 축제이다.

주로 놀이문화의 내용으로 바둑, 인형놀이, 기타 놀이 등으로 놀이패 이원하, 김인숙 등 두 팀이 합류한다. (5) ‘호선무와 정읍사의 북춤舞鼓’은 백제의 춤을 역사적으로 정리한 담론의 결과라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그동안 ‘호선무’는《신당서》의 기록으로 말미암아 고구려의 춤으로 소개되어 왔다. 그러나 수양제[재위 604~618]의 9부기에서 초대된 ‘백제의 대표적인 춤’[근거:《악서》《문헌통고》등]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러한 대표적인 백제춤이 정읍사의 북춤舞鼓으로 이어져 왔다는 가설인 것이다. (6) ‘미마지의 중국 유학[남조]과 산유화가’는 내용 그대로를 극화해보려는 시도이다. 일본에서는 미마지가 ‘천축의 고승’이라는 설까지 등장하는데 실은 미마지는 ‘전문 예술가’로 보아야 한다.

그 당시 서역에서는 예술인을 ‘건달바乾?婆’라고 불렀다. 이와 같이 미마지를 ‘전문 예술인’이라고 보려는 것은 중국 남조국가[송-제-양-진]에서 그 영향을 받았다고 본 것이다.

  이 부분 즉 웅진백제시대의 궁중기악은 중국 아니 당시 서역의 풍속을 모방하여 재현하고자 한 결과의 소산이다. 앞으로 좀 더 치밀한 연구와 준비를 하여 ‘백제문화화’를 도모하고자 한다.

  보통 프로젝트Project를 하다 보면 당연히 감사를 의식하여야 한다. 그런데 ‘감사’ 하면 떠오르는 것이 ‘징계’이다.

발상을 전환하여, ‘표창을 받을 수 없을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래서 백서White Book과 같은 등급의 냉철하고 차분한 자세로 ‘자체 평가서’를 발간해보고자 한다.

또한 ‘백제궁중기악’이 새로운 백제역사의 문화적 형식이므로 이를 알리고자, 핸드북 크기[18cm?11.5cm]로 20쪽 분량의 팜플릿Pamphlet을 준비 중이다.

상설 공연장에 오는 사람은 누구나 지닐 수 있도록 배부하고자 한다. 금년에는 우선 ‘한글판’을 내지만 이후에는 ‘영어판’, ‘일어판’, ‘중국어판’ 등도 내고자 한다.
          

   연꽃[그 아래 검은 직사각형은 바다를 의미]에 얼굴이 보인다. 이집트의 자료인데 우리의 심청이 모습을 상기시킨다. 문화는 서로 소통하는 것이 기능을 가지고 있다.

  모든 일에는 ‘책임’과 ‘의무’가 따르게 된다. 이 책임과 의무는 말이나 글로 표현되기도 하지만 더욱 더 중요한 것을 실행일 터이다. <백제궁중기악>이란 문화상품의 출시를 통하여 보여드릴 것이니 기대해주시기를 바란다. [* 참고로 위의 내용들은 경우에 따라 다소 변경될 수 있음을 알리고자 한다. 글: 구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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