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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여
2017년 12월 17일 (일) 07:42:04 해월 hae4888@hanmail.net
   
 

그대여

삭막한 시대에

꽃 한송이 들고

길을 떠나자

눈길 마주치는 사람마다

미소를 지어보내자

꽃의 향기와 함께

미소라는 선물 받은 이

마음에 연꽃 한송이

피어날 것 아닌가

강을 만나면

강을 건너며 꽃을 심고

들을 만나면

들을 거닐며 꽃을 심자

산을 만나면

산을 넘으며 꽃을 피우자

우리는 누구나 꽃 한송이

지니고 피어 난 사람들

그 아름다운 얼굴의 꽃을

시들게 하지 말자

환하게 피어 난 채로

오랜동안 모두의

사랑받는 얼굴이 되자

온 누리가 한송이 꽃인 것을

꽃중에 꽃으로 피어나게 하자

 

2

그대여

우리 함께 길을 떠나자.

둘이고 셋이고

인연이 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무소의 뿔처럼

그림자 벗삼아 혼자라도 좋지.

이 낯 설고 물 설은 세상

새롭게 펼쳐진 신천지를 향하여.

언제 어디에 머문 들

처음 아닌 일이 있으며

누구와 무엇을 한들

쉽고 간단한 일이 있던가.

만나는 사람 누구나 처음이고

이르는 곳 어디나 첫번째겠지.

매일 만난 사람 같고

늘 지나 온 길인 것 같아도

우리는 날마다 새로운 만남

처음 가보는 곳을 향해 떠난다네.

고되게 지나 온 시간

가벼이 지나 온 발걸음

되돌아 보면

어디에 남아 있던가.

오직 이 순간 만나고 겪는 일들이

내 생애 온통 처음으로 부딛히는 일이니

아가들 호기심 어린 맑은 눈으로

이게 뭐야 이게 뭐야 하고 묻듯이

우리도 역시

묻고 또 묻고 다시 배워가세나.

언제나 처음이었기에

마침도 없는 그 길 위에서

어느 때는 조심조심 살얼음 딛듯

어느 때는 마침을 모르는

아가들 달리기같이 뒤뚱 거리며

그렇게 가세나

그렇게 가야지.

투명한 눈망울 똑바로 뜨고

우리에게 주어진 무한의 선물을

마음껏 즐기고 사랑하고 알아가면서

기쁜 마음으로 가보시세나.

아마 우주도 우리의 동작 하나에

움찔하며 몸을 뒤로 빼거나

ㅎㅎ

어라 이 친구 봐라 하며

배를 쑥 내밀고 버티고 있을지

누가 알것인가.

막히면 돌아가고

깊으면 내려가고

높으면 올라가며

걸음걸음 온누리를

빠짐없이 디뎌보세.

디디고 남은 대지가 모여

육대주 대륙과 산맥을 이루었고

내가 디딘 발자욱이 깊어져

오대양 너른 바다 심해가 되었다네.

내가 들이고 내쉰 숨 하나가

온 우주를 싸고 도는 대기가 되고

내가 내놓은 거시기가

온 우주 생명의 거름이 되었나니

이렇게 재미있는 세상에 와서

한바탕 놀다 가는 길 얼마나 재밌는가.

어차피 한번 흘러간 물에는

두번 다시 발 담그지 못한다는 사실이

우리를 잠시 머뭇거리게 하지만

새로운 만남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세.

물은 흐르고 다시 채워지는 것

그 흐리고 맑음을 논할 것 없고

그저 첨벙첨벙 발장난으로

포말을 이루는 물장구 치며

옆에 선 이웃과 어깨동무 하면서

우주의 숨결을 만들어 가세나.

마음에 무거운 짐 내려놓으면

이 우주가 나와 둘 아닌 한몸이라네.

거기 허공같은 마음에

너와 내가 어디에 있고

여기 유리알같은 마음에

내편 네편이 어디 있는가.

본디 동서와 남북이 없고

발 디딘 지구조차 허공에 의지한 것

허공을 밟고 사는 우리들 묘기

이것이 바로 기적이 아니겠는가.

욕심일랑 달세계에 얹어놓고

성냄일랑 햇님앞에 보내버리고

으랏차차 한바탕 소리내며

대명 천지를 일깨워 보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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