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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신인 우평남의 '우평남식 그리기'
<기고> 류철하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실장
2017년 12월 04일 (월) 05:42:54 김광섭 기자 stopksk@hanmail.net
   
 

공주의 70대 신인 우평남이 '우평남식 그리기展'을 6일부터 26일까지 공주 이미정 갤러리에서 연다.

공주사람 우평남은 초등학교 졸업 이후 채집과 농경, 노동으로 일관하면서 나무하기, 똥 장군, 오줌장군, 새잡기, 풀베기, 양복점 재단사, 택시기사, 시외버스 기사 등 갖가지 일로 단련된 7농사꾼이요, 일꾼이다. 그런 농사꾼 우평남이 그림으로 개인전을 여는 것이다.

일찍이 화가 임동식은 “우평남 이야말로 자신의 삶과 대비되는 지평에서 몸으로 익힌 실제 예술을 해 온 사람이고, 자신의 행위는 그러한 예술을 흉내 낸 ‘짓거리’”라고 밝힌바 있다.

우평남과 임동식, ‘농사꾼’과 ‘짓거리 꾼’과의 만남은 야생의 삶과 자연의 순환, 공존에 대한 원초적 체험이라는 관심 속에 마을과 생활로서의 미술로 자연스럽게 전개된다.

임동식의 회화적 눈뜸의 계기는 풍경에 대한 우평남의 권유로 인해 새롭게 자각됐고 ‘친구가 권유한’ 시리즈, 곧 금강과 고목의 풍경은 농민이 더 큰 ‘자연에술가’라는 의미 부여 속에 자신의 예술행위를 ‘내려 앉힘’으로서 자연예술에 대한 새로운 표현을 얻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된다.

이번 전시는 임동식이 그렸던 우평남과의 대비적 삶에 대한 풍경을 우평남 자신이 다시 그린 자연예술가의 풍경화이다.

‘성안마을 보이는 금강풍경’의 네 계절은 각종 나무와 풀에 대한 묘사가 순진한 듯하면서도 돋보이는 우평남 식 그리기를 선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인면 검바위 고목 4방향’은 세필의 붓 자체를 눕혀 찍은 나뭇잎처리의 독특함과 질감을 회화적 표현과 수업에 전혀 구애 없이 그려졌다. 또한 검은 바위를 밝게 처리한 표현에서도 생활에 대한 밝은 성격이 그대로 드러낸다.

   
▲ 우평남 _방흥리 할아버지 고목나무(8방향중 하나) 2015, 45.5x53.0cm, oil on canvas (1)

우평남의 독특한 고목 표현은 ‘우성면 방흥리 할아버지 고목나무 8방향’에서 두드러진다. 그는 고목의 나무 몸통을 집중적으로 부각해 나무 몸통을 그리다가 얼굴이미지를 발견하여 그려 넣었다.

뿐만 아니라 나뭇잎과 고목사이의 공간을 손 흔드는 사람, 강아지, 아이 얼굴 등 다양한 이미지를 그려 넣어 세월과 사람, 공간속에 깃든 모든 것의 추억이 다양한 이미지로 그렸다.

또한 그것의 표현 또한 몸통을 긁어 휘둘러 느낌을 나타내거나 빙 빙 둘러 표현하기, 나뭇잎의 세필로 꽉 찬 잎의 표현, 나무와 이어진 길의 표현 등 원근과 묘사, 표현이라는 기존의 방법을 넘어선 우평남식의 표현과 시각을 통해 자연과 예술을 바라보는 한 시각을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우평남의 작품 중 독특한 표현으로 꼽을 수 있는 작품은 ‘나무마을’이다. 큰 나무 위에 펼쳐진 각종 나무와 풀 모양, 그리고 나무 주변에 우평남이 기억하는 온갖 나무와 풀 모양의 그림이 펼쳐진 풍경은 부분이 전체이고, 전체가 부분인 풀과 나무의 온갖 파노라마가 당산나무와 같은 큰 나무와 함께 펼쳐지며, 그것이 하나의 서사적이고 동화적인, 그리고 표현주의적 풍경으로 펼쳐진다.

   
▲ 우평남 백제의 탑 2017 181.8x227.3cm, oil on canvas (1)

우평남이 그린 ‘백제의 탑’은 황토 입힌 삼베 천 쪼가리를 이어붙인 그림이다. 공주와 부여, 논산, 청양, 유구 등 백제의 탑이 자유분방한 모습으로 그려져 하나의 풍경으로 이어진다.

독특하게 탑을 해석한 우평남의 탑들은 삶과 생활에서 깨친 삶의 모습이 내면화 된 것이고, 이는 자연예술가로서의 예술에 대한 본격적인 제시의 시작이라고 할 만하다.

우평남의 그림은 한 없이 미흡한 투성이 인 우리 삶이 자연 그 앞에서 투명하게 자신의 삶을 반추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의도적이지 않은 붓놀림 속에서 보다 원초적 체험으로서의 자연예술에 대한 새로운 반성을 하게 한다.

어쩌면 우평남이 그리고 있는 촌스럽고 서툰 그림은 생생한 자연의 빛 속에 함께 있었던 미술의 시작을, 생명과 예술에 대한 마술 같은 순간들을 조금씩 일깨우는 계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그것은 의도적인 행위의 ‘짓거리’가 아닌, ‘농사꾼’으로서의 몸에 익힌 실제 행위로서의 자연예술의 한 장면을 연출한다.

우평남의 그림 속에는 어느 순간 깎고, 다듬고, 문지르고, 붓질하는 삶의 어떤 행위가 눈에 들어와 ‘미칠 듯한’ 장면으로 다가오게 되는 계기가 숨어 있다.

   
▲ 우평남 _자연예술가의 풍경화-겨울 2016, 130.3x162.2cm, oil on canvas_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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