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를 내려다 볼 틈도 없이

목적지만 생각하다

엉겁결에 턱을 넘어 선다

달려오는 속도를 이기지 못해

넘어가는 순간

덜컥, 가슴이 서늘해진다

전방에 있는 과속방지턱

야트막한 턱 하나 넘었을 뿐인데

사람살이에 가슴 쓸어낼 일이

어디 한두 번이랴

가끔은 눈을 내리뜨고

울퉁불퉁한 바닥의 높낮이

순한 마음으로 헤아릴 일이다

그냥 넘어갈 턱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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