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스토리텔링 작가/원광대대학원 문화콘텐츠전공 교수)

그야말로 문전성시(門前成市)를 이루었다. 내가 “2017 공주시 & 문화재청 생생문화활력사업 - 생생문화재” 프로그램 중 “공주 사혈사지 현장탐방 및 스토리텔링”에 대해 네 번째로 특강과 현장탐방을 진행한 지난 10월 20일은 정말 잊을 수 없는 날이다.

내가 뭐라고 내 강의를 듣겠다고 그 귀중한 시간을 내어 찾아오신 공주시민들 - 한 분 한 분이 고맙고 또, 고마웠다. 그래서 씩씩하게 힘을 내어 왜, “북혈사지”가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에 있는 마곡사의 암자 - “북가섭암”이 되어야 하는지 굳세게 설명했다.

그리고 버스가 자리가 없어 10명이 돌아가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서도 당황해 하지 않고 꿋꿋하게 “북가섭암”으로 향했다.

그러나 “로프”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 상황에서 연세 드신 분들 때문에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분들은 나보다 훨씬 용감하고, 씩씩했다. 그 험한 태화산을 로프를 타고 잘도 올라가신다.

나도 로프를 타고 공주 태화산을 씩씩하게 올라갔다. 가을산은 풍부한 구경거리를 제공했다. 붉게 물든 낙엽들은 제각기 다른 소리를 내며 “나 여기 있다”고 반갑게 인사하고, 군데군데 떨어진 밤색 도토리들은 반짝거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한껏 뽐낸다.

그렇다. “살아있음”에 대한 벅찬 희열이 솟구쳤다. 공주에 산다는 것이 무척 행복했다. 사실, “북혈사지”에 대한 의견은 아직도 분분하다. 그러나 나는 “공주 사혈사지 스토리텔링 로드맵”이 관광 산업과 연계해서 성공하려면 “북가섭암”을 “북혈사지”로 선점(先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역사회에서 선점(先占)이 가지고 있는 중요성은 특강에서 누차 강조했으니 더 이상 반복하지는 않겠다.

나는 이번 “2017 공주시 & 문화재청 생생문화활력사업 - 생생문화재” 프로그램 중 “공주 사혈사지 현장탐방 및 스토리텔링”에 대해 마지막 강의를 하면서 새삼 “공주 문화원형”과 그에 대한 “스토리텔링 로드맵”에 대해 깊은 성찰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이는 이토록 “공주 문화원형”과 “스토리텔링 로드맵”에 열정을 가진 공주시민들이 많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기 때문이다.

자, 이제 시작이다. 우리는 계속 전진한다. 우리가 사는 이 땅의 소중함을 더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는 그날까지 ~ 파이팅!!!

▲ 2017년 10월 20일, 필자의 특강을 듣고 공주 북가섭암 현장답사를 함께 한 공주 시민들의 모습 및 북가섭암을 가기 위해 필자가 로프를 타고 태화산을 오르는 모습

<북가섭암(北迦葉菴)의 스토리텔링을 위한 문화원형 연구 조사 - 특강 내용 중에서 발췌>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에 위치한 마곡사의 암자 중의 하나이다. 이곳은 예전부터 여러 사람들의 입을 통해 공주의 사혈사지 중 “북혈사지”라고 전해 내려오고 있다.

“북가섭암”은 방위상으로도 북쪽의 암자이기 때문에 “북(北)쪽”에 위치했다고 해서 구태여 “가섭암”이라고 부르지 않고 꼭 “북”자를 넣어 “북가섭암”이라고 부른다.

한편, “북가섭암”의 바위 뒤에 있는 “천미장군수(天米將軍水)는 뛰어난 약수이다.”라는 이야기도 있다.

마곡사의 암자 중에서 높은 곳에 위치해 마곡사 일대의 수려한 전경을 관망할 수 있다. 사혈사지 중에 아직 정확하게 “북혈사” 또는 “북혈사지”로 명명되진 않았으나 마곡사의 어느 암자 보다 아름다운 경관을 보유하고 있어 특별한 주목이 필요하다.

작은 암자는 겨울 채비로 바쁘다. 누가 사는지 알 길 없고 부처님이 모셔진 “본당” 앞에는 “가섭암(迦葉庵)이라고 써져 있는 현판이 한 눈에 들어온다.

앞으로 “북가섭암”을 “북혈사지”로 정확히 명명하기 위해서는 “북가섭암”의 문화원형과 “북혈사지 스토리텔링”을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사혈사지 곳곳에 산재해 있는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스토리텔링의 창조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창조의 도시는 바로 스토리텔링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특급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