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스토리텔링 작가/ 원광대대학원 문화콘텐츠전공 교수)

이래봬도 나는 축제전문가이다. 세계 각종 축제를 연구하기 위해 캐나다의 “몬트리올 국제재즈페스티벌”을 비롯하여 몽골의 “나담축제”, 일본의 “쿠다라축제” 등 많은 축제를 보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특히, 중국은 애초부터 소수민족들의 “축제”를 연구하기 위해 1년 동안이나 머물렀다. 2012년, 중국 북경의 중앙민족대학의 방문학자로 가 있을 때 나는 3월과 4월에는 주로 중국 남부 지방을 돌며 중국 소수민족들의 축제를 연구했고, 7월 8월에는 중국 북부지방을 돌며 연구에 몰두했다.

이때 중국 남부지방을 24일 동안 혼자 배낭을 메고 돌아다니면서 본 중국 소수민족들의 여러 축제와 40일 동안 돌아다니면서 본 북부지방의 여러 축제를 나열하자면 무지 길다.

물론, 국내는 말할 것도 없다.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는 진도군 학예연구사로 일할 때 무대에서 직접 디렉팅(directing}을 3년 내내 도맡았으며 “명량축제”니 “진도아리랑축제”니 “진도세계바다평화제”니 하는 진도의 다양한 축제는 직접 진행자로 나서기도 했다.

2013년에는 “서울 아리랑축제” 때 광화문 특설무대에서 1시간 반 동안 진행을 맡으며 진정으로 축제가 가지고 있는 의미에 대해 되새기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런 다양한 축제를 경험한 내가 마침 지난 10월 5일에 그 대단원의 막을 내린 제63회 백제문화제를 평가하라면 주저 없이 엄지 척 ~ 할 수 있다.

모든 축제 운영이 원활했으며 정말로 무진장 많은 방문객들이 제63회 백제문화제를 찾아와서 행복해 했다.

그럼, 그만이다. 더 이상 토를 달지 않는 것이 깨끗하다. 그런데 다시 고민하니 성공한 축제이더라도 옥에 티를 찾아서 지적하는 것이 다음에는 조금 더 개선된 축제를 맞이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사명의식이 불끈 솟았다.

그래서 제63회 백제문화제의 옥에 티를 찾아본다. 우선, 내가 운영한 “계룡산상신농촌체험휴양마을-팝콘튀기기 체험부스”만 하더라도 “옥에 티”는 있다. 체계화된 각종 체험부스의 운영은 참으로 좋았다. 그러나 사람들이 몰리는 밤에 “체험부스” 앞의 조명 시설이 매우 열악한 것은 “옥에 티”로 남는다.

또한, 제63회 백제문화제의 꽃이라 부를 수 있는 “웅진 판타지아” 공연은 참으로 황홀했다. 그러나 ”공연 스토리텔링“에 대해 ”찬란한 백제 대서사“라고 부르기에는 뭔가 모를 아쉬움이 느껴졌다. 이것이 ”옥에 티“이다. ”찬란한 백제문화“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감동 공연 스토리텔링이 추가되었더라면 ”최첨단 멀티미디어 아트쇼“가 더욱 빛났을 것이다.

일단, 너무 잘된 축제이라서 “옥에 티”를 찾아보았다. 앞으로 더욱 발전된 축제로 “백제문화제”가 거듭나리라 기대하며 이번 “제63회 백제문화제 실경공연-웅진 판타지아[오래된 미래]”의 리플릿에 소개된 “스토리”와 “콘텐츠”를 기록해 본다.

<2017년 9월 28일부터 10월 5일까지 열린 제63회 백제문화제의 “계룡산상신농촌체험휴양마을-팝콘튀기기 체험부스” 모습 및 “웅진 판타지아” 공연 모습>

<STORY>
역사는 지난 과거가 아닌 새로운 비전을 볼 수 있는 미래다!
보이지 않는다고 사라진 건 아니다.
언제나 우리 곁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들어라. 잊지 않고 간직하다. 역사는 사라지지 않는다.
돌아보라. 그리고 앞을 보라.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역사는 사라지지 않는다!! 언제나 우리와 함께 흐르고 있다.

지금 우리의 작은 날개 짓이 미래의 누군가에게 역사가 되어
함께 흐를 수 있기를!!!

<CONTENTS>
#1_인트로 마임퍼포먼스
#2_역사의 사계 역사로의 시간 여행
#3_역사의 시작 하늘과의 교감 <북두칠성>
#4_ 역사의 부름 사방신, 깨어나다
#5_ 과거의 부흥 갱위강국 백제 1
#6_ 과거와의 조우 갱위강국 백제 2
#7_ 화려한 부활 무령왕을 위한 춤사위
#8_ 오래된 미래 교류왕국 백제
#9_ 엔딩 커튼콜

저작권자 © 특급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