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의 공주 스토리텔링(136)

김미경(스토리텔링 작가/ 원광대대학원 문화콘텐츠

아! 감격이다. 나는 공주시 반포면 주민들의 하나된 모습에 크게 감격했다. 2015년, 공주시에서 펼쳐 진 “제61회 백제문화제 - 웅진성 퍼레이드”에서 1등을 차지한 반포면 주민들은 2017년, 공주와 부여에서 최초로 기획된 공주와 부여 간에 “통합퍼레이드”에 참가했다.

이번 “제63회 백제문화제 - 한류원조, 백제를 만나다”에서는 공주시 반포면과 부여군 규암면이 서로 “통합퍼레이드”에 참가하는 훈훈한 정이 오갔다.

먼저, 우리 공주시 반포면 주민들은 바쁜 모든 일상을 뒤로 하고 9월 28일 오후 2시 반포초등학교에 모여 부여군에 있는 부여중학교로 출발했다.

날씨는 덥고 환경은 열악했다. 벌써 부여군은 퍼레이드 준비로 6대나 되는 우리 버스가 부여중학교까지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우리 반포면 주민들은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한참을 걸어야 했다. 그러다보니 음료수와 소품들을 모두 멀리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참, 반포면 주민들과 공무원들은 대단하다. 모두 불편 한 마디 없이 땀을 뻘뻘 흘리며 일심동체가 되어 공주시의 대표주자로 참가한 “웅진성 퍼레이드” 준비에 여념이 없다. 그 모습이 먼저, 감격적이었다.

또, 물설고 낯설은 부여중학교에서 우리 반포면 주민들은 몇 시간동안 아무도 불평불만 한마디 없이 “통합퍼레이드”가 열릴 오후 6시까지 몇 시간을 줄창 기다렸다.

드디어 “통합퍼레이드”가 시작되었다. 제일 먼저, 피켓 기수가 나가고 그 다음에 공주시 반포면 계룡산 꼭대기에 있는 남매탑이 나가고, 백제 온왕과 상원조사가 나가고, 반포면 숙모전이 나가고, 제관 행렬 100명이 나가고, 무용단과 선녀 행렬이 나가고, “백제의 중심도시 공주 반포면으로 놀러오세요 - Welcome to Banpo"라는 대형 현수막을 걸은 가야금 연주팀이 나가고, 상신도예촌의 상징 - 철화분청사기 가마가 나가고, 200개의 도자기 잔과 계룡산 상신마을 어머니들은 직접 담근 용산구곡 전통주를 실은 반포주막과 어우동 4명과 주모 8명이 춤을 추며 나가고, 백제 주민 행렬이 나갔다.

정말 신명 그 자체였다. 반포주막에서는 신명나는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며 어우동들과 주모들은 부여군민들에게 도자기 잔에 계룡산 상신 용산구곡 전통주를 따라서 나눠주었다. 물론, 도자기 잔 200개는 거리에 구경나온 부여군민들 중 운 좋은 분들의 차지가 되었다.

아! 부여군의 어떤 행진 행렬보다 공주시 반포면 웅진성 퍼레이드 행렬이 빛났다. 이는 공주시 반포면 주민들의 하나 된 힘이다. 이를 뛰어다니며 함께 했던 나는 분명히 축복받은 사람이다.

나는 이번 “제63회 백제문화제 - 반포면 웅진성 퍼레이드”의 스토리텔링 원고를 집필했다. 여기에 그 초안 일부를 소개하고자 한다. 물론,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이 초안은 여러 번 수정을 거쳐 대폭 줄었지만, 내가 초안을 소개하는 이유는 공주시 반포면 계룡산 일대가 얼마나 대단한 역사문화를 지니고 있는지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2017년 9월 28일, 부여군에서 펼쳐 진 “제63회 백제문화제 - 반포면·규암면 통합퍼레이드”에서 공주시 반포면 주민들이 “웅진성 퍼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백제온조에서 조선단종까지 모두 반포면에서 만나요!>

① 백제 온조왕이 백제왕 복장을 입고 잰 걸음으로 걸어 들어오는데 그 뒤에는 상원조사, 처녀 그리고 호랑이 등이 따라 들어온다. 남매탑 모형은 이들 뒤에 세팅된다.
②고려 태조 왕건과 신라 박혁거세가 함께 앞장서면 그 뒤로 류차달, 박제상 등이 따라 들어온다. 동계사 모형은 이들 뒤에 세팅된다.
③조선 태조 이성계가 앞장서면 유금헌, 이정간, 이색, 정몽주, 길재 등이 따라 들어온다. 장군봉 모형과 삼은각 모형이 이들 뒤에 세팅된다.
④조선 단종이 앞장서서 들어오면 그 뒤로 김시습과 제관 30명이 따라 들어온다. 숙모전 모형이 이들 뒤에 세팅된다.  

이들 ①②③④ 모두가 입장할 때는 우렁찬 함성 소리를 지르면서 힘찬 발걸음으로 걸어 들어온다. 모두 자신의 신분에 따른 복장을 입고, 이름을 등판에 크게 붙이고, 앞에는 명찰을 단다.

(이들이 다 배열되면 나레이션) : 공주시 반포면에 있는 계룡산에는 현재 백제를 세운 온조 임금님부터 조선 단종까지 역대 임금님들과 충신들을 제사 지냈던 제사터가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남매탑, 동계사, 삼은각, 숭모전 등을 들고 있는 팀들은 나레이터가 자신의 건물을 호명할 때마다 세차게 흔든다.)

: 남매탑, 동계사, 삼은각, 숭모전 ~~~

(이때 병풍과 제사상을 들고 들어와서 세팅하고 백제 온조왕을 가운데로 세우고 오른쪽에 고려 태조 왕건과 신라 시조 박혁거세를 세우고 왼쪽에 조선 태조 이성계와 단종을 세운다. 그리고 고려 태조 왕건 뒤에 박제상을 세우고 순서대로 정몽주. 이색, 길재 등을 세운다.)
 
: 오늘, 제63회 백제문화제를 맞이하여 저희 반포면에서는 공주시민과 부여군민 그리고 관광객 여러분과 함께 백제 건국의 큰 뜻을 이루신 위대하신 백제 온조 임금님(정 가운데 배치)!  고려 태조 왕건! 신라 시조 박혁거세! 조선 태조 이성계! 억울한 죽음을 맞은 조선 단종! 그리고 충신 박제상, 정몽주, 이색, 길재 분들을 제사 지내는 거대한 행사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상원조사, 처녀, 호랑이, 류차달, 유금헌, 이정간, 김시습 등이 제관으로 전면에 서면 나머지 30명이 뒤로 배열한다. 이때 중안에는 상원조사, 처녀, 호랑이가 배열된다.)
(상원조사 두 팔을 하늘을 향해 쫙~ 벌리고 하늘을 향해 큰 소리로 부르짖는 듯 큰 소리로) : 아! 위대하신 백제 온조 임금님이시여! 그대가 있어 오늘, 백제의 거룩한 땅! 이곳 공주에서 이렇게 많은 백성들이 힌 마음으로 우리 대한민국의 찬란한 미래를 위해 간절히 기도합니다.
“대한민국이여! 영원히 무궁토록 찬란하여라!!!”

(이 말이 끝나자마자 갑자기 수 십 명의 일본인들이 왕들과 충신들을 칼로 공격하자 박제상이 배열에서 뛰쳐나와 과감히 무찌르는 장면을 연출한 다음에 류차달이 왈)

: 고려 태조 왕건 임금이시여! 박제상이 일본 무사들을 과감히 무찌르고 임금님의 아우 미사흔을 용감하게 구출해 내었습니다.

(이때 김시습이 달려 나와서) : 공주시 반포면에 있는 아름다운 계룡산, 산신이시여! 본래 예부터 돌아가신 분을 잘 위로하고 정성껏 제사를 지내면 우리 후손들이 복을 받는다고 합니다. 상원조사기 모신 백제 한류의 진짜 원조 - 온조 임금님부터 제가 계룡산 숙모전에 모신 조선 단종까지 모두 이 땅을 굽이 살펴 후손들 잘되라고 굳건히 지켜주고 계십니다. 저, 매월당 김시습은 외칩니다.
: 백제여! 영원히 꽃 피워라! 백제의 후손들이여! 모두 찬란하여라! 
(모두 크게 만세를 부르며 따라하게 유도한다.)
: 백제여! 영원히 꽃 피워라! 백제의 후손들이여! 모두 찬란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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