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우.이춘순 부부가 수확한 고추를 선별하고 있다.

공주시 신풍면 대룡리는 시설채소인 고추농사로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오이맛고추는 1년에 두 번 농사를 지어 농가수익을 올리는데도 크게 일조를 하고 있다.

이 대룡리에는 16년째 한 동에 평균 160여 평 되는 비닐하우스에를 12동이나 되는 규모로 짓고 있는 대룡리 이성우(58세).이춘순(53세) 부부가 있다.

이성우씨는 고추를 비롯해 오이, 토마 등의 시설채소연합회 반장(010-8891-0824)으로 마을의 전반적인 일을 책임지고 있다.

이 부부는 올해 첫 고추농사는 병이 확산되면서 반년의 농사를 망치고 말았다. AI나 구제역 등으로 온 나라가 들끓을 때 이성우씨는 죽어가는 고추모를 하나하나 걷어내며, 시름을 감춰야 했다.

나름의 농사법으로 열심히 노력해도 어쩔 수 없었다. 한 번에 휩쓸고 지나가는 농작물의 병충해에 따른 피해이기에 손 한번 쓰지 못하고 모든 비닐하우스의 고추농사를 포기해야 했다.

비닐하우스는 특성상 토양도 잘 관리해 주고, 기후에 따라 비닐하우스도 현대적으로 바꿔가면서 시설채소의 농법을 시대에 맞게 해줘야 하는 것이 기본이다.

이들 부부는 요즘 같아서는 농사가 너무 어렵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노력한 만큼 사는 것이 생활 철학인데, 그동안 시에 지원되던 사업비들이 군단위로 넘어 가며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실상 농사라는 것은 토양을 관리해주는 것도 중요하거든요. 인근 청양군에는 지원사업비가 많이 되다 보니 시에 속한 우리 농민들보다 시설하우스가 더 첨단화되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예요.”

부부는 농촌의 현실은 똑같은데, 시(市)와 군(郡)이라는 이유로 지원사업비가 달라지는 것에 대해 못내 섭섭하고, 아쉬운 마음을 토로한다.

농촌에서는 비교적 젊은 부부로 분류되는 이들은 “농촌의 현실이 그리 녹록하지 않은 점은 아이들 교육 때문”이라며 “그래서 젊은이들이 거주하지 않는 것”이라며 “우리도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아들이 있는데, 시내 학교에 가기 위해 시간 버스를 이용하는 불편함과 이에 따른 여러 가지 불리한 점이 있다”고 밝혔다.

특별히 고추농사를 짓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농촌에서 시설채소 아니면 경제적인 여건을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농토를 이용하여 쉬지 않고 열심히 살기 위한 방법으로 시설채소를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고, 이곳이 고추로 알려지면서 이 작물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대룡리에도 노령인구가 늘어가면서 시설채소를 하는 사람들도 줄었습니다. 이런 것들이 4차 산업혁명에만 집중하려는 것이 국가적, 세계적 추세라고는 하지만, 건강한 먹거리를 살리는 농업에도 또 다른 혁명이 필요한 시기라고 봅니다.

또한 농사를 짓는 사람이 더 높은 부가가치 수입을 올리기 위해 조리와 가공에도 많은 방법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를 통한 교육도 중요하지만, 전문적인 농업으로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정책도 필요합니다.“

이들이 살고 있는 대룡리는 고추농사로 유명세를 떨치면서 많은 농가들이 한집, 두 집 시작하여 부흥을 이루었지만, 지금은 고추농사가 조금 줄어들고 다른 시설채소로 갈아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 이유는 고추농사보다 더 부가가치가 있고, 쉬운 작물로 손실을 줄이기 위한 방법이며, 빠르게 노령화되는 농촌 현실을 정책이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에 농민들 스스로 다각적인 수입창출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피부가 유난히 고운 아내 이춘순씨에게 오이의 효능에 대해 물었다. “대룡리 고추는 비타민 C가 많아 위장을 따뜻하게 하여 한기를 없애는 효과는 물론, 위장활동을 도와 소화를 원활하게 하는 역할도 한다.”며, “요즘에는 고추면 파스타, 만두, 김치 등에 이 오이맛 고추가 음식의 맛과 향취를 더한다”고 한다.

“앞으로 더 많은 농법이 개발되어도 고추농사를 짓겠느냐?”는 질문에는 “아직은 다른 곳에 눈 돌릴 틈이 없다”며, “12월까지 수확해야 하는 이번 고추농사가 올 봄 많은 아픔을 덜어주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고 말한다.

각 지방마다 특수한 농작물들이 그 유명세를 떨치면서 그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힘쓰는 이들에게 각 지자체에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함을 느낀다.

그래야만 좁은 땅덩어리에서 우리가 우리 농산물로 농산물 식민지가 되지 않고, 살아낼 수 있는 길이 아닌가 싶다.

이들 부부처럼 열심히 땅과 함께 땀을 흘리는 이들에게 그 만큼의 결과가 함께 하기를 바라는 마음과 대룡리가 다시 한 번 고추의 고장으로 그 명맥을 단단히 이어가 모두가 ‘대룡리’하면 ‘오이 맛 고추’로 인식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 기획기사는 충청남도 지역언론지원사업으로 취재한 것입니다.>

▲ 이성우(58)씨는 대룡리에서 오이맛 고추농사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 이성우.이춘순 부부가 고추농사를 짓고 있는 비닐하우스에서 고추를 따다가 기념촬영
▲ 이성우씨가 오이맛 고추를 보여주고 있다.
▲ 수확한 오이맛 고추를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기 위해 상자에 담겨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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