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냥 좋은 9월
속살이 보일 듯한 절기 추분 (음력 8월4일)
58년을 공주에 살면서 축복받은 삶이란 것을 새삼 느끼며,
오늘도 난 쉰여덟 번째 9월과 함께 벗하고 있다.

늘 보아왔던 가을의 들녘과 야생화 가득한 뜰, 늘 함께 해왔던 주변의 자연들….
왜 오늘 문득 난 그리움 앞에 서성이는 것일까
세월 때문일까
아니면 계절 때문일까

머리로 이해했던, 그리고 알고 있던 자연의 의미를
이제야 비로소 가슴으로 알게 된 까닭은 또 왜, 무엇 때문일까

인생이, 삶이, 의문투성이가 된 것은 왜일까,
이제야 중년의 사춘기를 호되게 앓고 있음은 무엇 때문일까

머리가 기억하고,
가슴이 기억하고,
그리고 몸이 기억하는,
그 안에 나를 바라보는 내가 있었다.
나는 그런 나를 바라보았다.

지금 여기 바로 그 순간을
동작치유의 시작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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