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스토리텔링 작가/ 원광대대학원 문화콘텐츠전공 교수)

我生旣爲人(아생기위인: 나는 이미 사람으로 태어났네)/胡不盡人道(호불진인도: 어찌 사람의 도리를 다하지 않으리오)/少歲事名利(소세사명리: 젊어서는 명리를 일삼았고)/壯年行顚倒(장년행전도: 장년이 되어서는 세상에 좌절하였네)/靜思縱大恧(정사종대뉵: 가만히 생각하면 너무 부끄러우니)/不能悟於早(불능오어조: 어려서 깨닫지 못한 탓이네)/後悔難可追(후회난가추:  후회해도 돌이키기 어려워)/寤擗甚如擣(오벽심여도: 깨닫고 보니 가슴이 방아 찧듯 하네)/況未盡忠孝(황미진충효: 하물며 충효도 다하지 못했으니)/此外何求討(차외하구토: 이외에 무엇을 구하고 찾겠는가)/生爲一罪人(생위일죄인) : 살아서는 한 죄인이요)/死作窮鬼了(사작궁귀료: 죽어서는 궁색한 귀신이 되리)/更復騰虛名(갱부등허명: 다시 헛된 명예심 또 일어나니)/反顧增憂悶(반고증우민: 돌아보면 근심과 번민이 더해지네)/百歲標余壙(백세표여광: 백년 후에 내 무덤에 표할 때는)/當書夢死老(당서몽사로: 꿈속에 죽은 늙은이라 써주시게나)/庶幾得我心(서기득아심: 행여나 내 마음 아는 이 있다면)/千載知懷抱(천재지회포: 천년 뒤에 속마음 알 수 있으리) - <아생(我生)/매월당 김시습 作>

그냥 “매월당 김시습”이라는 분을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난다. 대학원 시절, 그 분의 『매월당집』이라는 문집을 읽을 때나 그분의 소설 『금오신화』를 읽을 때나 나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시대적인 아픔을 통렬하게 고민하다가 한 生을 살다 간 생육신 매월당 김시습이 내가 지금 살고 있는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와 그렇게 큰 연관을 가지고 있는지를 안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그러나 강렬했다. 이번 제63회 백제문화제 때 반포면민들이 하나가 되어 펼칠 웅진성 퍼레이드의 스토리텔링을 고민하면서 지난, 2017년 8월 10일, 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에 근무하고 있는 오선균 주임의 도움을 받아 “숙모전”을 참배했다.

반포면 소세은 부면장과 반포면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 고주환 추진위원장, 이보라 사무장 그리고 계룡산상신농촌체험휴양마을협의회 원지현 대리가 동석(同席)했다.

나는 아무도 모르게 “숙모전”을 향해 땅바닥에다 대고 무조건 재배(再拜)했다. 그토록 가슴 아픈 치열한 역사 앞에 도대체 우리는 어찌해야 하는가.

<2017년 8월 10일 방문한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에 자리한 “숙모전” 모습 및 “숙모전”을 관리하고 있는 사무실 모습>

 <숙모전(肅慕殿)>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67호,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67호
위치 : 충청남도 공주시 반포면 동학사1로 462 (반포면) 
문화재 지정 :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67호(1984.05.17 지정)

* 단종과 충신들의 위패를 모신 사당, 숙모전 *
충청남도 공주시 계룡산 자락이 자리잡은 동학사(東鶴寺) 경내에 있다. 단종(1441~1457)과 단종의 죽음을 막기 위해 노력한 충신들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다.
 
숙모전에는 매월당 김시습의 충절과 애통함이 서려 있다. 1455년 세조가 조카인 단종을 쫓아내고 왕위에 오르자, 김시습은 머리를 깎고 동학사에 와 통곡을 하였다. 다음 해 사육신이 참수를 당한 뒤에는 시신을 거두어 노량진 언덕에 매장하고 동학사로 다시 돌아와 단을 만들고 제사하였다. 2년 뒤 세조가 동학사에 들렸다가 이 내력을 듣고 자신으로 인해 억울하게 죽은 280명을 위해 초혼각을 짓고 초혼제를 지냈다. 이 초혼각은 1728년(영조 4)에 불에 타 1827년(순조 27)에 다시 세웠으며, 1904년(고종 41)에 중건하면서 숙모전이라는 이름을 받았다. 현재 매년 봄과 가을에 추모제를 지낸다. 숙모전 내부에는 단종과 단종비 정순왕후를 비롯해 동무에는 엄홍도를 비롯해 47위를 모시고, 서무에는 사육신을 비롯해 47위를 모시고 있다.
 
* 숙모전의 의의 *
신라, 고려, 조선 삼대의 충절인이 배향되어 있어 일반적인 서원 사우의 특징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며, 유교와 불교가 한자리에 있는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자료이다.                           
[참고문헌: 공주문화관광(http://tour.gongju.go.kr)/문화재청(http://www.cha.go.kr) - 출처:다음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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