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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죽어서도 공주에 묻히기를 소망한다”
특급뉴스 나태주 전 공주문화원장 퇴임 인터뷰
2017년 08월 09일 (수) 06:52:16 김광섭 기자 stopksk@hanmail.net
   
▲ 나태주 전 공주문화원장이 특급뉴스와 퇴임인터뷰를 하고 있다.

나태주 전 공주문화원장이 지난 6월 말 8년간의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퇴임했다.

전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시인으로서 공주의 문화인들을 섬기고, 격려하고, 지원하고자 노력했던 그는 이제 공주문화원장의 책임에서 벗어나 시와, 시민들과, 자연과 사랑을 나누며 살고 있다.

나태주 전 원장은 “공주문화원장으로 재임했던 8년이 43년 교직생활보다 인생에서 더욱 중요한 시기였다”며 황혼에 환한 빛을 발할 수 있게 해 준 공주문화원에 대해 감사하며 “앞으로도 공주에 살면서 공주를 위한 일이라면 어떠한 일이라도 마다하지 않고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한 “공주문화원장 8년 재임으로 해서 인생의 세 가지 꿈 가운데 하나인 진정한 공주사람이 된 것, 자신을 그렇게 완전한 공주 사람으로 받아들여주신 공주 시민들께 감사하며 공주를 떠나지 않고 살면서 죽어서도 공주에 묻히기를 소망 한다”고 말했다.

“죽어서도 공주의 시인으로 남고 싶다. 이제는 저 자신과 공주가 ‘둘’이 아니고 ‘하나’라는 것을 실감 한다”는 공주가 자랑하는 국민시인 나태주 전 공주문화원장을 만나봤다. /편집자 주. 이하 일문일답.

-문화원장을 마친 소감은?

“우리나라 옛말에 시원섭섭하다는 말이 있는데 그 말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저는 대체로 문화원장을 함에 있어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시작도 좋았고 끝맺음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문화원장 출발부터가 전임원장인 정재욱 원장님의 권유에 의해서 그래볼까 싶은 심정으로 시작한 것인데 선거 과정에서도 무탈했고, 재임을 거쳐 퇴임도 적기에 했다고 봅니다.

문화원장 재임기간 여러 분야와 장르의 문화 예술인들의 도움이 주효해서 좋은 일, 기념 되는 일들을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일단 8년이라는 기간을 재직했으므로 피로도가 있었고 무엇보다도 문화적 아이디어가 바닥이 난 상태였고 나이 또한 73세이므로 과감하게 물러날 때라고 여겼습니다.

다만 공주문화원이 나의 생애 가운데 가장 오래 동안 머물었던 직장이었으므로 나름대로 금단현상 비슷한 것이 없을 수 없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오래 동안 함께 일하던 직원들이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문인들에게 초청해 달라 부탁하여 미국 쪽에 문학 강연하러 한 차례 미국에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문화원장 재임 중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과 못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글쎄요. 그 두 가지 문제가 저 자신보다는 다른 분들이 평가해줄 문제 같은데…. 어쩌죠? 이렇게 말해도 쑥이고 저렇게 말해도 완전치 못한 문제라서.

하지만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해본다면 이렇겠네요. 스스로 잘한 점부터 말할까요? 문화는 결코 교육도, 행정도, 그렇다고 경제논리도 아닙니다. 오직 그것은 문화로 풀어야 할 문제입니다.

문화는 어쩌면 살아서 움직이는 생명체 같은 것입니다. 그래서 간섭을 싫어합니다. 어디까지나 자생적이어야 하고 자발적이어야 하지요.

그러므로 문화원장을 하면서 저는 문화원 운영에 제 능력이나 주장이나 간섭을 최소화했고, 다만 문화인들로부터 배우고 함께 즐기고 참여하려고만 했습니다.

그러면서 최대한 문화인들을 받들고자 했지요. 지원을 해준다면 선명하게 해주고 간섭을 하지 않고자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자평도 상대방에서 그렇다고 말할 때만 유효한 발언이겠습니다.

그리고 또 전임 문화원장님들이 해온 전통이나 틀을 깨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다만 나름대로의 색깔과 특징을 나타내기 위해 내용물을 개선하고 교체하는 데 신경을 썼습니다.

그렇습니다. 오래된 묵은 포대에 새로운 술을 담고자 했던 게 제 운영방식이었다고 할 것입니다. 잘못한 점에 대해서는 하도 많아서 일일이 열거할 수 없군요.

무엇보다도 성격적으로 급하고, 감정적인 구석이 있어서 화를 잘 내고 때로 말이 박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준 일이 많았을 것 같아서 미안하게 생각됩니다.

문화원의 지원조례까지는 통과시켰는데, 몇 가지의 숙원사업들을 해결하지 못하고 자리를 떠나게 되어 미안한 마음이었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글쎄요. 이것도 상당히 어려운 질문이군요. 문화원장 재임 시절 공주문화원 문화인상을 제정•운영해보고 싶었는데 마음만 먹고 실천하지 못한 것이 좀 아쉽다는 생각입니다.

현재 공주문화원은 위치는 좋은데 주변 공간이 협소하고 복잡하여 주차공간이 많이 부족한 것이 참 많이 불편한 점입니다.

장기적으로는 문화원 건물을 보다 여유로운 공간으로 옮겨야 하는데 이 문제 또한 거시적이고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문화원의 고유 업무량에 비하여 직원이 수가 부족하다는 것도 지적해둘 문제입니다.

실은 공주문화원엔 직원 3명에 사무국장 1명이 정원이었는데 어떤 시기에 직원 1명이 감원된 이래 끝까지 복원되지 않고 오늘에 이르고 있는 실정입니다.”

-공주시의 문화수준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방안은?

“이야말로 고양이 목에 방울 다는 문제입니다. 문화란 것은 매우 자생적이고, 그 변화가 느린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민 각자의 자발적 참여와 의식 전환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우리 공주 분들은 변화에 더욱 느리고 민감하지 못한 특성이 있습니다. 자족의 마음이 있고, 자존의 마음이 높기 때문에 외부의 변화를 잘 받아들이지 않고 스스로 변화하려고 하지 않는 특성이 있습니다.

공주문화원은 문화원 직원이나 문화원 회원들만의 문화원이 아니란 것을 피차가 알았으면 합니다. 그러기에 공주시민과 공주문화원 회원들이 상호협조하고 양보하여 보다 자유롭고 개방적인 문화풍토를 조성해나가야 합니다.

그렇다고 문화원에서 나서서 시민들을 끌고 나가려고 해서는 백해무익이라고 봅니다. 무엇보다도 문화원 행사나 사업에 시민들의 자발적이고 자유로운 참여를 유도하는 문제가 중합니다.”

-풀꽃문학관 운영 계획은?

“제가 문화원장 재임 시 공주풀꽃문학관이 생겼습니다. 물론 공주시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풀꽃문학상과 함께 생긴 것인데, 제가 문화원장을 그만둠으로 해서 공주풀꽃문학관을 공주문화원과 분리•독립하는 문제가 시급합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공주시청에서도 중요하게 인지하여 이미 공주풀꽃문학관 지원조례를 제정하여 의회에 통과시켰고 이제 공표단계에 있습니다.

지원조례가 공표되고 그 기능이 발휘되면 자연스럽게 공주풀꽃문학관은 공주문화원으로부터 분리•독립이 이루어질 것으로 봅니다.

문학관을 운영하는 전문 인력을 채용하게 될 것이고, 문학관의 운영, 경리, 행사 등의 일을 독립적으로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일이 제대로 이루어짐에 따라 주변 분들의 도움이 필요하고 폭넓은 이해가 요구됩니다.

그리고 현재 협소한 문학관 확장을 위해 문학관 주변의 주택을 구입, 문학관의 전문 시절로 구성하는 문제도 화급한 문제입니다. 이 문제 또한 미래지향적으로 잘 될 것으로 봅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아마도 개인적인 계획을 물으시는 것 같아요. 특별한 계획, 새로운 계획이 없습니다. 전국을 돌면서 문학 강연을 하는데 그 일은 힘닿는 데까지는 해볼 생각입니다.

솔직히 말한다면 문학관의 홍보와 개인저서의 판매에 지대한 효과가 있습니다. 문학 강연, 문학관 홍보, 저서 판촉이 서로 어울리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또한 문학 강연은 저 스스로는 젊은 세대들을 위한 마지막 인생에서의 봉사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또 한 가지는 집필활동입니다. 지금까지 100여권의 책을 썼지만 앞으로 써야 할 책이 몇 권은 더 있습니다. 그 책들을 위해 남은 시간을 아끼며 살려고 합니다.”

-공주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는 인생의 세 가지 꿈 가운데 하나가 공주사람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공주문화원장 8년 재임으로 해서 진정한 공주사람이 된 것이 무엇보다도 기쁩니다.

저를 그렇게 완전한 공주 사람으로 받아들여주신 공주 시민들께 감사를 드리는 마음입니다. 저로서는 공주가 최선의 선택지이고 최후의 보루이며 최 일선의 도시입니다.

공주를 떠나지 않고 살면서 죽어서도 공주에 묻히기를 소망합니다. 그리하여 죽어서도 공주의 시인으로 남고 싶습니다.

이제는 저 자신과 공주가 둘이 아니고 하나라는 것을 실감합니다. 그동안 문화원장을 하면서 감사했고 행복했습니다.

오죽했으면 43년 교직생활보다 8년 동안의 문화원장 시절이 더욱 제 인생에서 중요한 시기였다고 말했겠습니까! 앞으로도 공주에 살면서 공주를 위한 일이라면 어떠한 일이라도 마다하지 않고 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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