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경, “올바른 국가관정립 계기되길”


백범 김구선생(원종스님) 68기 추모 다례재가 26일 마곡사 경내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다례재는 명종5추, 헌다례, 헌향삼배, 종사영반, 추모식, 위령문화제 순으로 열렸다. (사진)

▲ 원경 주지스님이 봉행사를 하고 있다.

마곡사 주지 원경스님은 이날 봉행사를 통해 “백범김구 원종스님의 입적 68기를 맞아 지난날 나라의 독립을 위하여 분연히 떨쳐 일어선 스님의 구국애민 정신이 오롯이 살아 숨 쉬는 태화산 마곡사에서 추모다례재를 봉행하게 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서구 열강의 끊임없는 세력 다툼으로 계속되는 혼란과 국권이 침탈당하는 나라의 현실에 항거하여 나라의 완전한 독립을 이루기 위한 일념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미천하게 여겼던 백정과 무지한 범부까지 우리 동포의 애국심과 지식의 정도를 높이고자 하신 뜻으로 백정(白丁)의 ‘백(白)’과 범부(凡夫)의 ‘범(凡)’자를 따서 스스로 호를 삼은 간절함을 다시 한 번 가슴깊이 새겨보며 오늘 추모다례재가 이 시대의 국가관을 바르게 정립하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데 기여하는 뜻 깊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윤석우 전국시도의장협의회장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윤석우 전국시도의장협의회장은 “6월 녹음이 짙어가는 계절에 평소 존경하는 이 나라의 위대한 지도자인 백범 김구선생을 기리게 된다.”고 말했다.

김영미 시의회임시의장은 “오늘날 평화롭게 살 수 있게 된 것은 김구 선생 같은 목숨을 건 애국지사들의 독립운동 때문인 것 같다” 며 “시의회가 현재 시끄러운데,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반성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또한 “서로의 자리다툼, 이권 싸움으로 진통을 겪는 것 같지만, 시의원들에게 맡겨주신 소임과 견제를 충실히 하기 위해 보이는 모습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백범 김구선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이며, 독립운동의 지도자로, 1896년 명성황후 시해에 대한 분노로 황해도 안악군 치하포나루에서 일본군 장교를 살해하고, 인천형무소에서 옥살이를 하다 탈옥해 은거할 때 ‘원종’이라는 법명으로 출가해 마곡사에서 수도한 인연이 있다.

선생은 1898년 마곡사를 떠난 후 50여년 만에 돌아와 대광보전 기둥에 걸려 있는 능엄경 문구의 주련을 보고 감개무량해 그때를 회상하며 한 그루의 향나무를 심어 놓았고, 그 향나무는 지금도 푸르게 자라고 있으며, 마곡사는 선생과의 인연으로 서거 후 49재를 봉행했다. (이하 나태주 헌시 전문)

 

                                                        오직 감탄사 하나로

                                                           ― 백범 김구 선생님 생각

                                                                                                         나 태 주

 

아, 엄혹한 그 시절

단군할아버지 물려주신 아름다운 이 나라

바다 건너 왜놈들 게다짝 끌고 와

이 나라 이 백성들 짓밟아

주권을 빼앗고 글자를 빼앗고 말까지 빼앗고

끝내는 영혼까지 요절을 낼 때

 

아, 이 어른 오직 한 분

이 어른이 없었다면 조선팔도의 강과 산들

나무와 풀들과 짐승들이며

조선의 삼천만 동포들 어찌했을까요?

의지가지없고 불쌍해서 어찌했을까요?

 

어지신 민족의 길잡이여

순수애국 정신 붉기만 한 가슴이여

오직 나라 걱정 민족 사랑의 마음

하나만을 위하여 살다 가신 일생이여

이 어른 한 분 없었다면

이 나라 이 강토 억울하고 분통이 터져

어찌 견뎠을까요?

 

더더구나 고요하고 적막하기만 한 공주 땅

이 어른 잠시 두 차례 머물다 가심으로

빛나는 의미를 갖고 되고

민족의 한 가슴에 소중한 땅이 되었습니다

 

백정과 범부의 마음으로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리라!

아, 오로지 감탄사 하나로 떠올라

오늘에도 우리들 가슴을 울리고

우리들 가슴을 뜨겁게 달구는 오직

한 분의 민족정신이여 심장이여

 

당신 계시어 우리는 오늘도

민족이 무엇이고 애국이 무엇이고

국가와 독립이 무엇인가를

새롭게 깨닫고 새롭게 어린아이처럼 새깁니다

 

분명코 우리도 그 시절 당신의 눈빛에 쏘였다면

당신을 따라 스스로 죽고 스스로

부서지는 사람들이 되었을 게지요

감사합니다 눈물겹습니다

당신과 더불어 이 나라 이 민족의 한 사람인 것이

오직 감격이요 영광, 감탄입니다.


▲ 다도회원이 차를 올리고 있다.
▲ 원경주지스님이 헌향 삼배를 하고 있다.

 

▲ 종사영반을 올리고 있다.
▲ 삼귀의를 하고 있다.
▲ 스님들이 헌화하고 있다.
▲ 윤석우 전국시도의장협의회장이 헌화하고 있다.
▲ 김영미 임시의장이 헌화하고 있다.
▲ 내빈들이 헌화하고 있다.
▲ 최병권 신도회장이 백범김구 선생의 행장을 소개하고 있다.
▲ 백범 김구 선생의 추모영상 상영
▲ 내빈 추모사
▲ 내빈 추모사
▲ 마곡사 신도가 나태주 시인의 백범김구선생 추모 헌시를 낭독하고 있다.
▲ 위령문화제로 가야금병창 공연이 열리고 있다.
▲ 마곡사 경내에는 김구 선생의 업적을 담은 사진이 전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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