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스토리텔링 작가/ 원광대 대학원 문화콘텐츠전공 교수)

″♬~ 흥에 겨워 여름이 오면 가슴을 활짝 열어요 넝쿨장미 그늘속에도 젊음이 넘쳐 흐르네/산도 좋고 물도 좋아라 떠나는 여행길에서 마주치는 사람들마다 사랑이 오고 가네요/여름은 젊음의 계절 여름은 사랑의 계절 갈 숲사이 바람이 불어 한낮의 더위를 씻고/밤이 오면 모닥불가에 우리의 꿈이 익어요 여름은 젊음의 계절 여름은 사랑의 계절/갈숲사이 바람이 불어 한낮의 더위를 씻고 밤이 오면 모닥불 가에 우리의 꿈이 익어요/여름은 젊음의 계절 여름은 사랑의 계절 여름은 젊음의 계절 여름은 사랑의 계절 ♪~″

6월의 신록이 한창 그 푸르름을 뽐내고 있는 지난, 2017년 6월 22일, 계룡산 상신마을 농촌체험휴양마을 센터에는 몇 십 명의 대학생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마치 1978년 제1회 TBC 해변가요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징검다리의 ‘여름’이라는 노래 가사처럼 진짜 “여름은 젊음의 계절”인가 보다.

오랫동안 비도 오지 않아 푹푹 쪄서 숨조차 쉬기 어려웠던 무더운 여름날이었지만 이들 젊은 원광대 학생들과 젊은 공주대 학생들은 기말고사가 끝나자마자 우리 계룡산 상신마을로 대거 몰려 왔다.

원광대 학생들은 이번 학기에 내 과목인 “문화콘텐츠 산업론”을 수강한 학생들이고, 공주대 학생들은 가까이 있는 봉곡 마을의 벽화를 그리는 ‘농촌봉사활동’을 하러 온 학생들이다.

기차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다시 택시와 버스를 타고 힘들게 찾아 온 원광대 학생들에게 나는 전통문화콘텐츠가 생생하게 살아있는 계룡산 상신마을을 돌며 10개의 ‘계룡산 상신마을 스토리텔링’ 표지판을 설명했다.

특히 “女川(여천)”이라고 써 놓은 바위를 활용하여 내가 쓴 스토리텔링 표지판 앞에서는 학생들과 나는 큰 소리로 그야말로 “소리 질러 봐”를 실천해 보았다. 참으로 상쾌한 하루였다.

또한, 공주대 학생들은 “스토리텔링 쉼터”에서 마음껏 소리 지르며 신나게 “계룡산의 밤”을 불태우다가 푹~ 곤히 잠들었다. 참, 자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뿌듯했고, 아침에 늦잠을 자는 모습조차 사랑스러웠다.

가끔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젊음”만으로도 이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을 충분히 간직한 그들의 모습이 마냥 예쁘다는 생각을 한다.

이제, 대한민국의 모든 젊은 대학생들은 여름 방학을 맞이했다. 나는 간절히 소망한다. 이들 “젊은이”들에게 진정으로 그 “젊음”을 한껏 발산할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2017년 6월 22일, 계룡산 상신마을로 현장답사 온 원광대 학생들의 모습과 농활 온 공주대 학생들의 잠자는 모습>

<계룡산 상신마을 스토리텔링 표지판 – 그 아홉 번 째 이야기>

한 여름 밤의 신나는 수다-지집애 둠벙과 머슴애 둠벙에서 누려 보세요!

마음껏 소리 질러 봐! 실컷 쏟아 봐! 아무도 말리지 않는 즐거운 수다 떨기:

스토리텔링 표지판(9): 여천, 머슴애 둠벙 등

(9) 냇물 관련 스토리텔링 표지판(여천, 머슴애 둠벙 등)

한 여름 밤에 시원한 산 공기를 흠뻑 마시며 즐거운 수다를 떨 수 있는 행복한 공간을 여러분에게 소개해 드립니다. 바로 계룡산 상신마을에 있는 지집애 둠벙과 머슴애 둠벙입니다. 불과 얼마 전 까지만 해도 한 여름 밤이 되면 논일과 밭일을 끝낸 상신 남정네들과 아낙네들이 각각 서로 따로 따로 모여 들었던 둠벙이 지집애 둠벙과 머슴애 둠벙입니다.

이름 그대로 계집애와 머슴애가 각각 끼리 끼리 옷을 홀라당 벗고 첨벙~ 첨벙~ 신나게 목욕을 하던 공간인 것이죠.

한 여름 밤, 삼삼오오 모여서 수다를 떨며 목욕을 하던 이곳 지집애 둠벙과 머슴애 둠벙은 그야말로 계룡산 상신마을 사람들의 신나는 놀이터였습니다. 서로 등을 밀어주며 우정을 키우고 꿈도 키웠던 이들 둠벙은 지금도 여전히 맑고 깨끗합니다.

이런 행복한 공간에 이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한 여름 밤의 신나는 수다 – 지지배 둠벙과 머슴애 둠벙에서 한번 실컷 누려 보세요! 마음껏 소리 질러도 괜찮습니다. 여기 지지배 둠벙과 머슴애 둠벙에서는 아무도 말리지 않는 즐거운 수다 떨기를 할 수 있습니다. 얼른 놀러 오세요. <by 스토리텔링 작가 海野 김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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