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미경(스토리텔링 작가/원광대대학원 문화콘텐츠전공 교수)

방송작가, 시인, 칼럼니스트, 스토리텔링 작가 등의 호칭으로 불리어지면서 평생 글쟁이로 살아 온 나에게 “기자”라는 사람들은 늘, 가까운 곳에 있는 존재이다.

30년 전, 아직 비교적 젊은 나이에 메인 작가가 되어 여러 분야의 글을 써주어야 하는 KBS 방송작가 시절, 나의 멘토가 되어 준 사람은 그 당시 저녁 7시 뉴스 앵커로 활동하던 김진수 기자였다. 삶의 굽이굽이를 돌 때마다 늘,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그 분은 KBS <일요진단>을 진행했고, KBS 해설위원을 거쳐 현재 방송문화연구소에 근무 중이다.

이렇게 나에게 옛날 옛적에 소중한 인연까지 생각나게 한 것은 다름 아닌 “공주시 시민명예기자”들의 뜻밖의 방문 때문이었다.

지금, 나와 “백제궁중기악의 연원과 활용방안”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을 함께 하고 있는 “충청문화예술컴퍼니” 최병권 대표가 문득 “공주시 시민명예기자단”의 회장이라는 사실을 알려왔다. 그리고 산 좋고 물 좋은 계룡산 상신마을에서 공부도 하고, 피아노 연주도 듣고, 밥도 먹고, 돌담길을 따라 마을문화탐방도 하면서 1박 2일을 보내겠다는 것이다.

갑자기 마음이 분주해졌다. “기자”들이란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가. “글”로 “사진”으로 “영상”으로 찬찬히 기록을 남기는 사람들이니 무척 신경이 쓰였다.

그러나 2017년 6월 16일 오후 4시, 그들을 만나자마자 나의 긴장은 곧장 무장 해제되었다. “계룡산상신농촌체험휴양마을”을 소개하고, 상신마을 스토리텔링을 이야기하는 나에게 그들은 너무나 따뜻하고, 적극적인 호응을 보여주었다.

어디 그 뿐이랴. 우리 “계룡산상신농촌체험휴양마을”에서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유라시아예술체험학교”의 지도를 맡은 발레리노 이상우 박사가 특별 초청한 카자흐스탄 출신 “마리나 리”가 쇼팽의 “녹턴2번 야상곡”을 연주하자 그들은 정말 진정으로 뜨거운 호응을 보내주었다.

물론, 공부에도 열정적이었다. TJB 방송국의 잘생긴 강진원 기자가 특강을 하자 모두 경청하느라 옆도 돌아보지 않았다.

드디어 즐거운 식사시간! 평소 시정에 몰두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오시덕 시장도 “공주시 시민명예기자”들과 즐거운 저녁 식사를 함께 하기 위해 “계룡산상신농촌체험휴양마을 센터”를 방문했다. 원래 소탈한 분이지만, 유달리 우리 어머니들이 끓인 청국장을 맛있다면서 잘 드셨다.

모두 고마운 사람들이다. 특히 마음씨 좋고 글 솜씨 좋은 “공주시 시민명예기자”들이 가장 고맙다. 그리고 멀리 카자흐스탄에서 여기 “계룡산상신농촌체험휴양마을” 골짜기까지 찾아와서 “공주시 시민명예기자”들에게 훌륭한 피아노 연주를 펼쳐 준 “마리나 리”에게도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평소 존경하는 오시덕 시장과 이상우 박사 그리고 마리나 리와 찰칵~ 기념사진을 찍었다. 비록 마리나 리가 연주복을 벗은 뒤라 좀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행복했다. 

▲ 2017년 6월 16일 금요일, 계룡산상신농촌체험휴양마을센터에서 열린 공주시 시민명예기자단 연찬회 모습

공주시 시민명예기자단에게 피아노 연주를 한 피아니스트 “마리나 리”는?
-마리나 리(Marina Li)
-카자흐스탄(Kazakhstan) 출신
-알마타 국립 컨서바토리 크루만카즈(Almaty state Conservatory named after kumangazy)
-영재 음악학부 교수 역임
-연주곡: 쇼팽-녹턴2번 야상곡, 러시아 민속음악 “모스크바의 저녁”, 카자흐스탄 민속음악 “케즈민카라스”, ”아리랑“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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