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의 공주 스토리텔링(119)

 

김미경 (스토리텔링 작가/ 원광대대학원 문화콘텐츠전공 교수)

여기, 지금 내가 사는 공주가 얼마나 찬란한 백제문화의 숨결이 곳곳에 살아 숨 쉬고 있는지 공주에서 세월을 보내면 보낼수록 더욱 절실히 느껴진다.

5월 31일, “백제궁중기악의 연원과 활용방안”에 대한 공주시 프로젝트 회의 때문에 익산 원광대학교에서 열 일 제치고 달려온 나에게 충청문화예술컴퍼니 최병권 대표님이 갑자기 6월 1일 그러니까 음력 5월 7일에 열릴 “무령임금 알릉의”의 진행을 부탁한다.

“재능기부”를 하라는 말에 거절을 못하고, 멀리 전라남도 진도에 사는 춤꾼 강은영(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72호 진도씻김굿 이수자)에게까지 전화를 해서 6월 1일, 오전 10시까지 공주 “무령왕릉” 앞으로 오라고 했다.

사실, 춤꾼 강은영과 나는 나라님 즉 임금님 제사와 깊은 인연이 있다. 2009년 5월 29일,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유골이 서울에서 봉하마을로 내려오고 있는 저녁 8시 30분부터 밤 11시 30분까지 그녀와 나는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대통령님에 대한 “추모씻김굿”에 함께 참여했다.

나는 그때도 이번 2017년 6월 1일, 무령왕릉 앞에서 “무령임금 알릉의”를 진행했던 것처럼 “추모씻김굿”을 진행했다.

또한, 같은 해 8월 22일,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국장(國葬)을 하루 남기고 고향 하의도 생가에서 저녁 8시부터 밤 11시까지 펼쳐진 “추모씻김굿”에서도 나는 사회를 맡고 춤꾼 강은영은 춤을 추었다.

이런 소중한 인연 때문이었을까. 6월 1일, 나와 춤꾼 강은영은 공주의 찬란한 백제문화유산을 남겨주신 “무령임금”의 “알릉의”에 참여하는 영광의 순간을 맞이했다.

맨 처음 공주시민들이 주축이 된 모둠북(단장 서태풍)으로 하늘과 땅 그리고 인간에게 “무령임금 알릉의”를 시작한다는 “고무제천(鼓舞祭天)” 의식인 “고유제(告由祭)”를 실시했다.

그리고 최병권 충청문화예술컴퍼니 대표가 초헌관으로 4배와 잔을 올리고, 김정섭 전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원장 직무대행이 아헌관으로 잔도 올리고 축문도 읽었다. 또한, 고주환 계룡산상신농촌체험휴양마을협의회 위원장도 분헌관의 역할을 손수 자처했다.

이런 적극적인 “재능기부”의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이런 자발적인 공주시민들의 참여가 찬란한 백제문화유산을 더욱 계승시키고 발전시키는데 일조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한편, 6월 2일 오후 1시에는 “백제시대”에 세워졌다는 “서혈사”에 대해 공주시노인종합복지관 2층에서 특강을 실시했다.

그런데 정말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비록 큰 강의실은 아니었지만 2층 강의실이 한 자리도 비지 않고 꽉 찬 것이다. 찬란한 백제문화유산에 대해 공부하기 위해 공주시민들이 나의 특강을 경청하러 이렇게 많이 와 준 것이다.

얼마나 고맙고 감격스러운 일인가. 이들과 나는 원효사 해월스님과 “서혈사지” 위에 있는 구란사 무량스님을 모시고 “서혈사지”와 “구란사”의 “관광 로드맵 및 스토리텔링 마케팅”에 대해 자유로운 토론 시간을 가졌다.

그러면서 “희망”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우리가 사는 공주시에 이렇게 “찬란한 백제문화의 부활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다면 “백제”라는 소중한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백제 스토리텔링”으로 “백제 스토리텔링 마케팅”에 성공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보인다.

우리는 찬란한 백제문화를 꽃 피운 “무령임금”의 현명한 후손들이다. 자, 이제부터 모두 “찬란한 백제문화의 부활”을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지혜를 모아 보자.

 

<2017년 6월 1일, “무령임금 알릉의” 음복 현장 모습 및 6월 2일, “서혈사지” 위 구란사 현장 답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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