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미경(스토리텔링 작가/원광대대학원 문화콘텐츠전공 교수)

열정! 이 말은 다만, 젊은이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5월 26일, 나는 “반포면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추진위원회”의 부위원장을 맡은 이유 하나로 새벽 5시에 원광대학교 부근에 마련한 게스트하우스를 출발하여 반포농협 앞 주차장에 도착했다.

벌써 열정적인 어르신들은 출발 1시간 전인데도 많은 분들이 버스에 타고 계셨다. 오늘은 반포면 소재지인 공암리 주민들을 중심으로 고문 우영길 공주시의원, 고주환 위원장, 이광한 부위원장, 박행복 감사 그리고 공주시 김세종 팀장 등 40여명이 훌쩍 넘는 인원들이 모두 함께 전북 무주군 설천면 “주민자치센터”와 충남 금산군 금산읍 “금산 문화의 집”을 방문한다.

소위 선진지 견학을 가는 것이다. 일단, 전북 무주군 설천면 “주민자치센터”에 내리니 먼저 오종석 설천면장과 “설천면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추진위원회” 김호진 위원장이 우리를 반긴다.

참으로 친절하다. 우선, 오늘 우리가 온 목적 중에 하나인 “작은 목욕탕”에 관한 설명부터 자세히 들었다. 그리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남자 분들은 목욕탕 안을 견학할 수 없는 사정인지라 나는 솔선수범해서 목욕탕 안을 이리저리 살펴보며 피해가 안 가는 범위 내에서 목욕탕 시설물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다름 아닌 설천면 “주민자치센터”의 작은 목욕탕은 남녀를 구별하여 목욕탕의 문을 여는데 “오늘은 여자가 이용하는 날”이기 때문에 남자 분들은 출입할 수 없었던 것이다.

몹시 아쉬워하는 남자 분들을 뒤로 하고 나는 2층 강당에서 열린 “설천면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추진위원회” 김호진 위원장이 설명하는 “설천면 스토리텔링 로드맵”에 관한 강의를 열심히 들었다.

그리고 금산군 금산읍에 위치한 “금산 문화의 집”에 가서 황승영 운영위원장의 열띤 강의를 듣고 사적 제105호인 칠백의총(七百義塚)을 둘러보고 “금성산 술래길”을 걸었다.

연세 높은 어르신들이 거침없이 숲길을 올라가는 모습을 보며 나는 “열정”은 젊은이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이곳 “금성산 술래길”을 걷다보니 반가운 시(詩)가 하나 들어온다. “금성산 술래길” 스토리텔링 로드맵 중의 하나인 시들을 감상할 수 숲길에서 만난 시라서 더욱 반갑다. 바로 공주문화원장인 나태주 시인의 “행복”이라는 시인데 이 시를 읽으며 나는 새삼스럽게 이 숲길을 여럿이 함께 걸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함을 느꼈다.

2017년 5월 26일, 공주시 “반포면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을 위해 주민들이 선진지 견학을 하는 모습

행복
나태주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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