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스토리텔링 작가 / 원광대대학원 문화콘텐츠전공 교수)

5월 15일, 일본 오사카에서 귀국하자마자 나는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공주로, 서울로, 익산으로, 전주로, 세종으로, 완주로 강의와 특강, 프로젝트 등으로 여독조차 풀 시간이 없었다.

그러던 차에 석용현 백제문화기획운영가(☎010-2481-9033/070-4281-0745)로부터 연락이 왔다. 원래 7월 14일 금요일 오후 1시에 공주시노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리기로 했던 나의 “서혈사지 스토리텔링” 특강을 6월 2일 금요일 오후 1시로 앞당겨 주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 제안을 듣고 5월 19일 금요일 오후 1시에 완주군청에서 공주시 망월산에 있는 “서혈사지”를 향해 부랴부랴 차를 몰았다.

이는 완주군과 “삼례시장 장옥시설 이전 스토리텔링 개발 연구 용역”의 계약 건을 마무리 하느라 아침부터 분주했던 나의 몸과 마음을 쉬기도 하고, 6월 2일 특강에 대한 사전 답사도 실시할 겸 공주시 망월산에 고즈넉하게 자리 잡고 있는 “서혈사지”를 찾기 위해서였다.

마침 이날, “2017 공주시 & 문화재청 생생문화활력사업 - 생생문화재” 프로그램 중에서 공주 원효사 해월스님이 진행하는 “해월스님과 함께 하는 힐링 동굴 명상교실”이 “서혈사지” 위에 있는 “구란사” 동굴에서 열리고 있었다.

시원했다. 동굴 안이라 시원하기도 했지만, 해월스님의 유쾌한 법문이 나의 마음을 시원하게 뻥~ 뚫어 주었다.

그리고 구란사 무량스님이 주신 차 한 잔을 마시며 멀리 보이는 계룡산 천왕봉을 바라보니 세상 부러울 게 없다. 아마도 속세의 번뇌들은 저기 산 아래에 모두 내려놓은 느낌이랄까.

“다녀가신 흔적조차 고맙습니다 라고 말하고 싶어서”라는 무량스님의 글귀가 눈에 확~ 들어오는 구란사에서 나는 정말 동굴 명상으로 힐링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무량스님이 안내해 주신 “서혈사지”를 보면서 우리 공주의 소중한 역사문화자원을 어떻게 “스토리텔링” 해야 할 것인지 새삼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공주 “서혈사지”가 가지고 있는 소중한 의미를 스토리텔링으로 새롭게 재조명하는 작업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나는 이번 2017년 6월 2일 금요일 오후 1시, 공주시노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릴 특강과 서혈사지 탐방을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할 것이다.

<2017년 5월 19일, 공주시 서혈사지 위에 자리 잡고 있는 구란사에서 열린 “해월스님과 함께 하는 힐링 동굴명상 교실” 모습>

<공주(公州) 서혈사지(西穴寺址)>

이곳은 백제시대에 세워진 후 통일신라시대 이후까지 있었던 서혈사터로 추정되는 곳이다.

3차례의 발굴조사 결과, 남쪽으로부터 탑, 금당, 강당이 일직선으로 세워졌던 일탑식(一塔式) 사찰구조를 하고 있었음이 밝혀졌다.

그리고 석탑의 일부분과 백제, 통일신라, 고려시대의 기와들이 발견되었으며, 그 중에서 ‘서혈사(西穴寺)’라 적힌 기와도 출토되었다.

북쪽에는 자연 동굴을 이용한 석굴사원이 있으며, 이곳에서 공주 서혈사 석불좌상(보물 제979호)을 비롯하여 통일신라시대의 석불좌상 3구가 발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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