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 (스토리텔링 작가/ 원광대 대학원 문화콘텐츠 전공 교수)

힘든 일정이었다. 2017년 5월 12일 새벽 4시 30분, 공주대학교 도서관 앞에서 버스는 정확하게 출발했다. 일본 오사카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우리 “무령왕국제네트워크협의회” 팀들은 새벽부터 부산하게 움직였다.

일본 속의 백제를 찾기 위한 공주 사람들의 열정은 참으로 대단했다. 벌써 17회나 열렸다는 히라키타 쿠다라(百濟) 축제를 보기 위해 공주 사람들은 백제옷을 입고 백제춤과 노래를 들고 축제장으로 부지런히 찾아갔다.

그리고 노래를 부르며 백제춤을 평소 한국의 사물 장단을 익혀 온 일본 사람들의 반주와 맞춰 정말 신명나게 모두 함께 추었다.

실컷 백제춤을 추고 나니 저절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백제(百濟)”라는 단어가 주는 공동체 의식을 함께 느끼는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이번 히라카다 쿠다라(百濟) 축제를 보면서 2017년 9월 28일부터 10월 5일까지 열리는 제 63회 백제문화제에 일본 분들도 많이 오셔서 진정으로 한류원조(韓流元祖)인 “백제문화”를 한껏 즐길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히라카타에는 아직도 백제왕신사, 백제왕씨 거주지, 백제사, 전 왕인의 묘 등 백제에 대한 유적들이 여기저기 많이 분포되어 있다.

세월이 지나 이런 백제의 소중한 유적지들이 사라지기 전에 우리 공주 사람들이 이렇게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이곳 히라카타를 찾은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여겨진다.

나의 소망이 있다면 이번 한번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백제문화에 대한 한일 문화교류가 히라카타 일본 시민들과 대한민국 공주 시민들이 함께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2017 쿠다라(百濟) 페스티발 개최를 축하합니다!”라는 “무령왕국제네트워크협의회” 정영일 회장님의 인사말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2017년 5월 13일, 일본 히라카타시(枚方市)에서 열린 쿠다라(百濟) 축제 현장 모습>

“2017 쿠다라(百濟) 페스티발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저는 대한민국 충청남도(忠淸南道) 공주시(公州市)의 “무령왕국제네트워크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정영일(鄭英一)입니다. 히라카타시(枚方市)의 쿠다라 페스티발에서 여러분을 뵙게 되어서 정말 반갑고 영광스럽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공주는 1,500년 전에 63년 간 백제의 왕도였던 도시로서 백제의 왕릉과 성곽이 2015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제25대 백제의 임금인 무령왕 시대에는 특별히 일본, 중국과 밀접한 외교 관계를 형성하여 백제가 크게 발전된 21세기 “동아시아”시기였습니다. 1,500년 전의 이같은 개방적 교류의 정신을 민간 교류의 차원으로 발전시키려는 생각에서 2004년 시민 단체로 발족한 것이 “무령왕국제네트워크협의회”입니다. 저희 공주에서도 “백제문화제(百濟文化祭)”라는 이름의 쿠다라 페스티발이 매년 개최되어 금년 9월 28일에 9일 간의 일정으로 제63회 백제문화제가 개최됩니다.

동아시아는 2천 년 이상 “동아시아”라는 하나의 공동체 세계를 형성해 왔습니다. 동아시아 3국의 발전은 이 3국의 관계를 어떻게 평화롭고 생산적인 관계로 발전시킬 수 있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1,500년 전 백제는 이같은 “동아시아 세계”의 토대를 구축하는데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백제왕신사, 백제사(百濟寺) 등 백제의 유적과 전통을 지키고 있는 히라카타시(枚方市)는 21세기 “동아시아 세계”의 상징적 공간입니다. 히라카타(枚方)의 백제 전통을 21세기에 되살리는 행사가 바로 쿠다라(百濟) 페스티발이라고 생각합니다. 더욱 큰 발전이 있으시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이번 쿠다라(百濟) 페스티발의 참가를 계기로 히라카타시(枚方市)와 공주시(公州市)의 새로운 우정이 쌓여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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