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왐사의 꼬삼비에 계실 때 말씀하셨다.

"왕이 자신을 위기에 빠져들게 하는 일곱 가지 행동이 있다.

첫째 여색에 빠져 행실이 바르지 못함이요,

둘째 술을 즉겨 국사를 돌보지 못함이요,

셋째 장기와 바둑에 빠져 예절을 닦지 않음이요,

넷째 사냥을 즐겨 인자한 마음이 없음이요,

다섯째 말을 함부로 하여 부드럽지 못함이요,

여섯째 부역을 시키고 벌을 주되 법도가 없음이요,

일곱째 도리에 어긋나게 백성의 재산을 빼앗음이다.

왕에게 이와 같은

일곱 가지의 나쁜 버릇이 있으면

왕 자신을 위기에 빠뜨리고 말 것이다.

또한 나라를 기울게 하는 세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삿(邪)되고 아첨하는 사람을 가까이 하는 것이요,

둘째 지혜로운 이를 멀리하고 충언을 듣지 않음이요,

셋째 전쟁을 좋아해서 백성들의 어려움을 돌보지 않는 일이다.

이러한 세 가지를 버리지 않으면

하루 아침에 나라가 망하게 될 것이다.

훌륭한 왕은

다리(橋)와 같이 만인을 제도해야 하고,

저울처럼 친소(親疎)를 평등하게 해야 하며,

길과 같이 성현의 자취를 어기지 않아야 한다.

해와 같이 온 세상을 두루 비쳐 주어야 하고,

부모처럼 백성을 사랑해야 하고,

하늘처럼 일체를 덮어 주어야 하며,

땅처럼 만물을 길러야 하며,

물처럼 사방을 윤택하게 해야 하고,

과거의 전륜성왕처럼

열 가지 선행으로

중생을 교화해야 할 것이니라."

- 잡보장경 -
 

저작권자 © 특급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