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미경(스토리텔링 작가/원광대대학원 문화콘텐츠전공 교수)

“눈부시게 아름다운 오월에/모든 꽃봉오리 벌어질 때/나의 마음속에서도/사랑의 꽃이 피었어라/눈부시게 아름다운 오월에/모든 새들 노래할 때/나의 불타는 마음을/사랑하는 이에게 고백했어라 -하인리히 하이네 『눈부시게 아름다운 오월에』 중에서~”

흔히들 계절의 여왕이라고 부르는 오월이 되면 나는 항상 이 시가 생각난다. 사실, 비극적이게도 나는 올해 오월을 뿌연 안개가 온 천지를 덮고 있는 중국 북경에서 맞이했다.

베란다의 문을 함부로 열 수 없는 중국 북경에서 나는 5월 4일, 부랴부랴 나의 조국 - 대한민국의 품으로 감격적으로 돌아왔다. 역시 조국은 언제나 안겨도 참으로 포근하다.

급하게 5월 8일에 귀국하려던 일정을 바꾸어 5월 4일에 돌아 온 이유는 바로 5월 5일, 계룡산 상신마을에 멋진 “여왕”들이 방문하기 때문이었다.

나는 2011년 9월부터 2012년 2월까지 6개월 동안 서울대학교 약대 동문들의 요청으로 매달 한 번씩 제약회사 회의실에서 “인문학콘서트”를 개최했다.

“지역문화를 활용한 스토리텔링”도 강의했고, “공자세가”도 읽었으며 “논어”도 함께 보았다. 내가 만약 2012년 2월에 중국 북경 중앙민족대학 방문학자로 떠나야 하지만 않았더라도 이 “인문학콘서트”는 계속되었을 것이다.

그런 아쉬움 때문이었을까. 유난히 2012년 2월 16일(목), 오후 6시 30분, 에자이코리아(레베상트 빌딩) 회의실에서 열렸던 나의 마지막 “인문학콘서트”는 몹시도 애틋했다.

그 애틋함이 이제는 깊은 우정으로 변해 이들 중에 제약회사의 여성 파워로 자리 잡고 있는 “여왕” 세 명이 내가 사는 공주 “계룡산 상신마을”로 봄나들이를 왔다.

정말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나는 그들과 내가 쓴 “계룡산 상신마을 스토리텔링”이 빙 둘러 싸여 있는 “스토리텔링 쉼터”에서 우리 계룡산 상신마을 어머니들이 손수 만들어 진짜 맛있는 “신야도원 전통주”와 함께 신나는 바비큐 파티를 열었다.

그리고 편백으로 만들어 향긋한 냄새가 나는 “편백부스”에서 오순도순 옛 이야기로 웃음꽃을 피웠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는 우리 계룡산 상신마을에서 직접 재배한 “목이버섯”이 들어 간 “만두 체험”으로 영양 만점의 아침 식사도 마치고, 우리는 여왕처럼 여유롭게 계룡산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눈부시게 아름다운 오월의 돌담길을 꽃들과 함께 걸었다.

무엇이 부러우랴. 누가 나를 알아주지 않으면 어떠랴. 이미 우리가 눈부시게 아름다운 오월을 느낄 수 있는 우리가 “여왕”인 것을.

2017년 5월 5일, 계룡산상신농촌체험휴양마을센터 스토리텔링 쉼터 및 5월 6일, 계룡산상신도예촌 소여도방

<論語(논어)>

子曰 學而時習之면 不亦說乎아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않겠느냐?”

有朋이 自遠方來면 不亦樂乎아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않겠느냐?”

人不知而不慍이면 不亦君子乎아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는다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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