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와 규산질 다량 살포로 인해 미질 악화…충남 쌀 브랜드화 실패

▲ 전낙운 의원

충남도가 삼광벼로 쌀 품종 전환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재배 매뉴얼과 농가 인식 전환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충남도의회 전낙운 의원(논산2)은 28일 열린 제294회 임시회 2차 본회의 도정 및 교육행정 질문을 통해 도내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한 제언을 쏟아냈다.

전 의원에 따르면 충남도는 쌀 과잉 생산을 해소하기 위해 내년부터 삼광벼를 수매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미질이 좋고 쌀 가격 경쟁력에서 우수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렇다 할 매뉴얼과 농가 인식 전환 없이 삼광벼만 재배할 경우 크고 작은 부작용에 부딪칠 우려가 있다는 게 전 의원의 주장이다.

전 의원은 “일반 농가에서는 삼광벼를 다수확하기 위해 많은 비료를 뿌리게 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삼광벼 특성상 가을바람에도 쓰러져 농사를 망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바람에 쓰러지지 않도록 도복경감제(규산질)을 다량 살포해 단백질 함량이 높아지게 되고, 결국 미질이 나쁘게 된다”며 “삼광벼를 심으나 마나 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삼광벼로 전환하더라도 매뉴얼이 없다면 지역마다 미질과 품질 격차가 생긴다”며 “충남만이 갖는 삼광벼 브랜드 역시 만들어 낼 수 없다. 결국 삼광벼 전환 의미도 퇴색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시‧군 농업기술센터 등을 활용해 토질과 수질, 미질 등을 검사해야 한다”며 “시험인력과 장비를 보강해 농사 후와 내년 경작 이전 삼광벼 재배농지에 어떤 비료를 어떻게 줄지에 대한 답을 제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수도작에 불만족해 시설영농으로 전환할 경우 더 큰 피해가 우려된다”며 “시설 투자에 전 재산을 쏟아붓고 융자금으로 빚까지 발생하는 등 농민들의 대란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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