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의 공주 스토리텔링(105)

김미경(스토리텔링 작가/전주대 연구교수)

나는 가끔 나의 몸과 마음이 나 때문에 지쳐서 더 이상 버티지 못한다고 나에게 끊임없이 하소연하면 주저하지 않고 이웃에 자리 잡고 있는 마을 병원 상신보건진료소의 문부터 두드린다.

그 곳에 가면 삶에 지친 나의 몸과 마음을 말끔히 치료해 주는 따뜻한 사람 송향영 진료소장님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항상 밝은 미소로 반겨주는 그녀는 공주 상신마을의 나이팅게일이다. 우리 상신진료보건소는 요즘 그녀 때문에 만원사례다.

그 비결이 무엇일까. 맞다. 그녀는 사람의 몸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아픈 사람의 마음까지 치료해 주기 때문에 멀리서도 서슴없이 그녀에게 치료받기 위해 달려오는 것이다. 단순한 약 처방이 아니라 근본적인 ‘건강하게 사는 법’을 그녀는 친절하게 알려준다.

나는 얼마 전 상신보건진료소에 들렸다가 아주 특별한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우리 상신마을에 사는 임용묵 씨가 평소와는 다르게 아주 즐거운 표정으로 송향영 진료소장님과 환담을 나누고, 운동 처치법도 따라하는 모습을 본 것이다.

아! 그러면서 나는 비로소 새삼 깨닫는다. 누구나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사람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내가 선입견을 가지고 보았던 임용묵 씨는 평소 약주를 좋아해 루돌프 사슴 코처럼 빨간 코로 자주 마을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사람이었을 뿐이다.

그러나 상신보건진료소에서 만난 임용묵 씨는 아주 명랑했으며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건강한 사람이었다.

사람은 어떤 사람을 만나서 어떤 위로를 얻느냐에 따라 생활의 태도도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치료를 받는 많은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진정한 우리 공주 상신마을의 나이팅게일 - 송향영 진료소장님에게 깊은 존경의 마음을 갖는다.

<공주시 반포면 상신리에 자리 잡은 상신보건진료소에서 진료하고 있는 송향영 진료소장님과 임용묵 씨 모습>

<나이팅게일 선서(Nightingale Pledge)>

나는 일생을 의롭게 살며, 전문 간호직에 최선을 다할 것을 하느님과 여러분 앞에 선서합니다.
-. 나는 인간의 생명에 해로운 일은 어떤 상황에서나 하지 않겠습니다.
-. 나는 간호의 수준을 높이기 위하여 전력을 다하겠으며, 간호하면서 알게 된 개인이나 가족의 사정은 비밀로 하겠습니다.
-. 나는 성심으로 보건의료인과 협조하겠으며, 나의 간호를 받는 사람들의 안녕을 위하여 헌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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