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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마을의 시와쓰마쯔리 벤치마킹- 2
2017년 02월 24일 (금) 07:22:18 김혜식 stopksk@hanmail.net

우리 일행은 20일 오전 7시 반 출발하는 기조정의 히끼(比木)신사로 부터 마지막 일정이었던 22일의 헤어지는 의식을 치르는 난고손의 미카토 신사의 일정까지 전 과정을 함께했는데, 사진 찍느라고 제사를 함께 올리지 못한 것이 죄송스러워질 만큼 그들의 정성은 감동적이었다.
 
히키신사에 모셔진 복지왕의 신체를 형상한 물건과 히끼신사의 깃대를 들고 출발해 미카토 신사에서 옷을 갈아입히는 의식과 제의 그리고 춤, 또 “일 년 동안 잘 살다 만나자”며 아버지 정가왕에게 벼이삭 씨 나락을 얻어 헤어지는 장면까지  "오사라바! 오사라바!"( 잘 살아라, 잘 살아라!) 하는 그 장면에선 정말 눈물이 났다.

우리 일행는 정가왕이 표착했다는 휴가시의 바닷가를 지나 토고정 오로시고를 지나 이자카 신사에서 만나기로 하고, 휴게소에서 도시락을 사서 길거리에 서서 요기를 했다.

히끼신사의 신주들은 재작년 국수호 교수팀과 공주에서 공연을 했던 팀으로, 안면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이자까 신사에 들어가기 전 토고정 나카즈루 마을에서 준비해준 점심을 신주들이 드시는 동안 우리는 공주공연의 인연을 계기로 인사를 하며 그들과 어울려 한바탕 백제춤을 추었다.

언제 어디서나 풀면 금세 흥을 돋울 수 있는 백제춤, 그들이 올리는 카쿠라와는 느낌이 다르게 전해 졌다. 만약에 정가왕 제사에 카쿠라와 함께 우리춤을 올리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축제의 메시지가 확실한 제의와 춤으로 이루어지는 시와쓰 마츠리, 정가왕의 무덤이 있는 쓰카노하루 고분에서는 이때부터 축제의 분위기가 고조되기 시작했다.

우리도 마을사람들이 준비해 준 따듯한 국물과 떡, 대나무에 담아 데운 사케를 얻어 마셨다. 제사와 춤과 음식, 구색이 맞아 들어가니 제대로 축제다워진다. 중간 중간 미리 준비한 떡을 참가한 사람들에게 던져 주기도 한다. 추격군에게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들불을 놓는 의식도 재현한다.

히키신사의 복지왕 일행들이 미카토 신사의 영영에 들어오는 것을 환영하게 위해 마을사람들은 들판 불기둥에 불을 붙이고 불기둥 사이 논두렁을 지나 히끼의 사람들이  미카토 신사의 토리이중문으로 들어간다. 

내 생전 이런 불기둥은 본적이 없었다.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씨들이 날아 다녀 불속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불이 주는 감동은 대단했다. 그렇게 마쓰리 행렬들은 미카토 신사 본당에 도착하여 아버지가 있는 신사에서 놓여진다.   

우리는 숙소로 돌아와 지금까지 살아온 중에 가장 추운 잠을 자야 했다. 난고손에는 몇 십 년 만에 처음으로 눈발이 날렸다고 한다. 점퍼 차림에 이불을 두개를 덮어도 추웠다.  

그러나 우리의 백제 왕 제사를 지내기 위해 훈도시만 입고 바다로, 강으로 들어간 사람들을 생각하면 춥다고 투정하면 안 될 것 같아 언 채로 잠이 들었고, 다음날 아침 동태 같이 딱딱한 몸으로 모두 씻지도 못하고 온천으로 직행했다. 일본 중에 온천물이 제일 좋은 것 같았다.

다음 날 아침은 미카토 신사 본당에서 오전 내내 신체 종이 교체 의식이 치러졌다. 이곳은 마스크를 쓴 제관들만 들어갈 수 있다고해서 밖에서 한참 구경을 하다가 서정창원을 관람하기로 했다.

돌아 나오다보니 정창원 마당에서 몇몇 단체들의 공연을 하고 있었다. 구경하다가 우린 또 흥이 동했다. 여긴 백제 마을이 아닌가. 모두 백제복으로 갈아입고 즉흥적으로 백제춤으로 합류하여 분위기를 압도했다. 역시 춤꾼들이라 분위기 잡는데 선수들이다.

오전에 이어 밤에 있을 신무의 요가쿠라 소도구도 제작하느라  미카도 신사 경내는 조용하고 엄숙했다.

만들기를 마친 후 제사를 마치고 백제왕을 도왔던 이 지방의 호족 돈타로에게 제사를 지내기 위해 돈타로 언덕을 오른다. 그곳에서의 또 제사, 그리고 장군춤이 봉납된다.

그리고 “오~ ”를 외치며 세 바퀴를 돌고 내려와 나무 아래서 이 지방의 가축과 농업의 번영을 위해서도  춤을 추는데 이곳에서는 대나무 가지로  장난스럽게  춤꾼을 방해하며 흥겹게 놀기도 한다.

축제는 다시 오마루 강가로 간다. 신전에서 붙여온 불씨로 들불로 놓고 백제 왕의 옷을 세탁했다는 곳에서 제사를 지낸다.

그리고  돌멩이 두개씩 어깨에 얹어 와 이즈시카 돌무덤에 돌을 던지는 의식을 한다. 몇 백 년 그 사람들이 해마다 돌무덤을 쌓아도 늘지 않는다는 신기한  일이 벌어진다나….

그리고 신사로 돌아와 신당을 세 번 돌고 신전에 올려 졌던 씨 나락을 전해 받는다. 이 씨 나락은 아버지 정가왕이 주는 선물로, 히끼신사로 가져가 농사를 지으라는 의미의 씨앗이란다.

그리고 저녁 제사를 마치고 7시부터 12시까지  신무라 불리는 갖가지의 요카쿠라가 봉납된다.

우리 일행은 또 먹는 둥 마는 둥 저녁을 때우고  11시까지 함께 카쿠라를 구경했다. 그러나 대절해 놓은 택시의 시간약속 때문에  숙소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이 날은 더 추워 저녁 토론도 못하고 모두 입은 채 이불속으로 직행했다.

축제의 마지막 일정, 셋째 날이다. 소금간이 된 생선을 나눠먹고, 서로 얼굴에 검뎅이 칠을 한다. 

슬픔을 감추기 위한 의식이란다. 그리고 신사의 토리이를 나와  미카토 신사로 들어올 때 들어왔던 논두렁에서 “오사라바 오사라바!”하며 헤어지는 의식을 한다. 

"잘 살아라,  잘 살아라" 라는 의미란다. 아버지처럼 아들에게 1년간 또 헤어지니 잘 살라는 듯, 일하던 모습을 재현하여 취사도구를 들고 나와 마을사람들이 인사를 한다.

 사람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목소리 안 들릴 때까지 “오사라바! 오사라바~”라고 외치고, 처음 신체를 벗겼던 운동장에 도착해서 옷을 입히고, 또 다시 오사라바! 오사라바~ 그들은 거기서 7km미터를 걷는단다.

우리 일행은 직전까지의 일정을 함께 하다가 차에 올랐다. 그리고 손을 흔들며 우리도 “오사라바. 내년에 다시 오겠습니다”하고 외친다.

우리는 2박 3일 동안 길거리 밥도 마다않고 축제의 거의 모든 일정을 그들과 함께 해 만족스런 답사를 했다.

이해준 교수님은 일정동안 정가왕 부인이 모셔져 있는 대년신사를 꼭 보고 싶어 했다. 다행스럽게도 가이드를 맡았던 이가영씨가 구글에도 나오지 않는 대년신사를 추적해 찾아냈다.

대년신사(大年神社). 시대만 잘 타고 났더라면 구중궁궐에서 왕비로 살았을 왕비의 묘소와 신사는 초라했다.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지켰는가. 우리나라 전체에 제대로 왕의 밝혀진 묘소는 무령왕릉뿐이며, 그마나 50년도 안 되는 발굴역사를 가졌다. 그러니 1300년간 이어온 제사 앞에 우리는 한없이 부끄러울 뿐이었다.

작지만 깔끔하게 정돈되고, 누군가가 올린 한 잔술에 우리는 감탄 또 감탄했다. 처음으로 우리가 이길 수 없는 한 부분을 그들이 가졌음을 인정했다. 처음으로 신사에서 예를 갖춰 절도 했다.

지금껏 천년이 넘도록 우리조상의 제사도 지내주었다는데, 그 어떤 예로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축제를 보러가서 제사만 올리고 왔지만, 그것이 ‘축제(祝祭)’라는 것을 알았다.

 
   
<미카도 신사본당에서 제사를 올린다>

 
   
< 돈타로 언덕에서 백제왕을 도왔던 지방 호족 돈타로에게 예를 올리는 제전 활을 이용한 역동적인 카쿠라와 장군춤이 봉납된다.>

   
< 행렬이 미카도신사에 들어옴을 환영하는 불기둥 30여개가 불타오르며 마츠리 행렬을 맞이한다.- 축제의 하이라이트>

 
   
<요카쿠라( 야간에 추는 신무)18번을 봉납한다. 미려하고 우아한 춤에서 유머러스한 춤까지 다채로운 카쿠라가 펼쳐진다.>

 

   
< 이별의 식사로 소금을 친 생선을 나누어 먹는 의식을 치루고 이별의 슬픔을 감추기 위해 얼굴에 검뎅이 칠을 하고 헤어져 복자왕이 모셔진 이키신사로 돌아 가기 위해 토리 중문을 나온다>

   
<동네 주민들이 일하다가 들고나온 취사도구를 들고 잘가라고 “오사라바, 오사라바” 잘가라고 인사를 하는 의식이다>

   
<서정창원 앞에서 즉석 백제춤을 공연하고 취재를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였다.>

 

   
 
   
<정가왕 왕비가 모셔진 대년신사를 찾아
예를 올리고 돌아서는 것으로 일정을 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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