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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마을의 시와쓰마츠리 벤치마킹 -1
2017년 02월 23일 (목) 06:42:09 김혜식 stopksk@hanmail.net

   
 
1월 18일부터 22일까지 축제 일정에 맞춰 몇 년 전 부터 벼르던 시와쓰 마츠리(축제)에 다녀왔다.

실제 축제 일정은 20-22일까지 2박 3일간 치러지지만, 항공편에 맞추기 위해 18일에 미야자키로 향했다. 일정을 짠 결과 20일 날부터 기조정의 히키(比木)신사에서 출발하는 일행에 합류 하려면 미리 대기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축제를 제대로 보기위해 출발하는 20일 7시30분부터 마지막 일정까지 최대한 밀착해 동행했다.

일행은 총 7명으로, 공주 대학교 무용과 최선 교수와 사학과 이해준 교수, 유석근 명장과 나(김혜식), 무용과 학생들 3명이다.

가기 전 일행들은 4-5차례 모여 시와쓰 마츠리에 관한 공부와 정보수집, 루트 짜기, 역할 분담에 관련회의를 했고, 나름 충실한 여행이 되도록 노력했다. 일정동안 그야말로 빡세게 공부하고, 토론하는 축제 여행이었다.

공산성과 송산리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됨에 따라 공주시에서는 지금 백제 중흥을 위한 여러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문화재청으로부터 백제4대왕 숭모전 건립허가를 승인받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숭모전에서 거행하게 될 제향이 난제”라는 이야기가 나와 일본에 가서 관련 의식을 직접 보고 싶다는 욕구도 이번여행을 떠나게 된 하나의 계기가 됐다.

이번 여행은 대화 끝에 당면한 과제를 풀 수 있는 열쇠가 되리라는 데 의견이 모아져 우연히 떠나게 됐다. 혹시라도 의혹을 사지 않게 하기 위해 100% 자부담이었음을 밝혀둔다.

내가 관심을 갖는 분야는 「서기 660년 백제가 신라와 당 연합군에게 멸망하자 백제의 정가왕(禎嘉王)이 미카도(神門)로 망명하였다」. 라는 역사적 접근보다 ‘그 역사를 어떻게 축제로 풀었는가’하는 것이었는데, 관람 후 제대로 된 축제의 원형을 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고손에 대한 소개와 축제의 개략적인 내용은 이렇다. 일본 큐슈의 아래지역 미야자키에는 ‘백제마을’이 있는데, 그 지역 명칭인 난고손(南鄕村)이 ‘백제마을’이라고 불린지는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1980년대 후반 경 일본 전역에 ‘마을 만들기’ 운동이 펼쳐졌을 때 마을마다의 경쟁력이 될 만한 마을의 특징을 찾아야 했는데, 그때 난고손에서는 1300년에 걸쳐 내려오는 백제와 관련된 제사만이 살길이었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즉 난고손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백제를 훌륭한 콘텐츠로 활용, 부여와 자매결연을 추진하고, ‘백제’를 중흥시키기에 이르렀다.

난고손에서 백제의 후손 정가왕을 위한 제사가 1000년이 넘었다는 사실은 이미 검증된 사실이나, 이 제사를 축제화 시킨 것에 대한 역사는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는 얘기이다.

이 지역에 가면 입구에 ‘백제 마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라는 문구가 걸려있어 백제에서 간 방문객을 감동 시킨다.

그리고 일본 땅에 망명했던 백제 왕족을 신사에 모시고, 해마다 정성스런 제사를 올려주고 있다는 사실에 고개를 숙이게 만든다.

우리는 지금에서야 4대왕의 제사를 지내기 위해 숭모전 건립하기로 한다는 것이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라도 4대왕의 제사를 제대로 지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떠났는데, 와서 보고는 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축제는 서기 660년, 백제가 신라와 당 연합군에게 멸망하자 의자왕의 후손이었던 백제의 정가왕(禎嘉王)이 미카도(神門)로 망명하였다는 미사토정의 난고 지역의 전설로부터 시작한다.

백제의 정가왕은 역사 기록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일본의 국가 중요 문화재로 지정되어있는 미카도 신사에는 많은 보물이 발견됐다.

정가왕은 폭풍을 만나 표류하다가 이곳 난고손(南鄕村)에 정착하게 됐는데, 이때 다른 배를 탔던 아들 복지왕(福智王)은 아버지가 상륙한 장소로부터 90km 떨어진 기죠마을(木城町)이라는 곳으로 도착하게 되어 부자는 헤어져 살게 되었단다.

그리고 죽은 뒤는 각각 해당 지역의 신사에 미카도(神門)신사에서는 아버지 정가왕을, 기조정의 히끼(比木)신사에서는 아들 복지왕(福智王)을, 중간쯤의 이자카신사에서는 정가왕의 동생 화지왕(華智王)을 모셨다.

그리고 1년에 한번 씩 아버지 정가왕을 만나러 히끼신사에서 미카도 신사로 간다. 예전에는 걸어서 열흘을 갔다고 한다.

지금은 중간 지역 은 차로 이동, 2박 3일 동안 온전히 아버지를 만나러 혹은 아들을 맞이하기 위한 의식들이 정성스럽게 재현된다. 매년 음력 12월 중순의 2박 3일간 부자는 재회한다.

전 일정은 제사와 춤으로 이루어 진다. 그야말로 축과 제(祝과 祭)로 이루어지는 제대로 된 축제이다. 신기한 것은 관광객 하나 없이 약간의 취재진과 주민들이 함께 하며 진행되는데도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은 재미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백제의 후손이라서 그랬을까? 아니면 숭모전이나 백제 문화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변화를 시도해야 하는 모멘텀이 우리에게 절실해서였을까?

글을 정리하며 제목에 ‘시와츠마츠리 벤치마킹’이란 용어를 망설이다 썼다. 아니 할 수 없이 썼다.

난소손 사람들은 그 지역을 살리기 위해 20년 전에 부여 지역으로 벤치마킹을 왔던 사람들이다.

이후 그들은 제사 하나로 제대로 된 축제를 만들어 냈다면 우리는 그동안 무엇을 했던가 조금은 부끄러워졌기 때문이다.

결국은 축제도 정체성이나, 진정성이 결여되면 단순한 행사나 이벤트가 되고 만다.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것들이 백제마을의 시와쓰 마츠리에 있었다. 

   
 
   
 
시와쓰 마츠리 첫날, 히끼신사에서는 이른 아침 제관을 비롯한 제사를 관장하는 18명이 모여 제사를 올리고 미카도 신사를 향해 출발한다.

   
 

   
 

 미카도의 백제왕아버지 정가왕이 표착했다고 전해지는 휴가시 가네가하마바닷가에서 제사를 지내고 몸과 마음을 정갈히 한 후 입수 의식을 한다.

   
 
   
 

 백제왕이 난고로 행하던 도중 궁녀가 아이를 낳았다고 전해지는 토고정 오로시고에서 제가와 카쿠라( 신에게 올리는 춤)가 봉납된다.

 
   
 
   
 

토공정 나카즈루에서 미카도 정에 입성하기 전에 마을로부터 점심 대접을 받는다. 잠시 쉬는 동안 우리 팀이 백제 춤을 가르치며 흥겹게 놀고 있다.

 
   
 
백제왕 일족의 차남인 화지왕이 모셔진 이자카신사에서 정가왕과 복지왕이 만나 미카도 신사로 향하기 위한 제사와 카쿠라가 봉납된다, 이자카신사는 왕족을 토벌하기 위해 따라온 추격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던 곳이라 전해진다.

 
   
 

 
   
 
이자카 신사에서 합류한 일행은 정가왕의 고분인 스카노 하루 고분에서 제사 의식과 춤이 봉납되는데 마을사람들이 맞이하며 음식을 준비하고 추격군에게 흔적을 남기지 않게 하기 위해 들불을 놓는다, 축제는 무르익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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