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 (스토리텔링 작가 / 전주대 연구교수)

늘, 바쁘다는 말을 핑계로 세상을 치열하게 헤쳐 나온 터라 구태여 새삼 바쁘다는 말을 입에 올리고 싶진 않지만, 지난 한 주는 유달리 정말 바빴다.

월요일에는 공주시 반포면 사람들이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 마음을 모으자고 결성한 “좋은 사람들(대표 착한농부 박수현)” 모임이 있었고, 화요일에는 “반포면 주민자치회”의 회의와 대청소가 있었으며, 수요일에는 오전에 공주농업기술센터(소장 김상태)에서 “공주나드리협동조합(이사장 복명규)” 정기총회가 있었고, 오후에 “공주문화원(원장 나태주)” 정기총회가 있었다. 그리고 금요일에는 공주예총(회장 신현보) 산하 “공주문인협회(회장 조동길)” 정기총회도 있었다. 대충 나열해도 이 정도이니 정말 바빴다는 말이 증명되는 셈이다.

그러면서 나는 정말 유난스럽게 나를 바쁘게 만드는 나를 질책해 본다. 왜 그렇게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정말 “나”라는 사람의 삶에 대해 다시금 찬찬히 되돌아본다. 아! 그러면서 저절로 탄성을 자아낸다. 그래! 아직은 삶에 대한 “열정”이 솟구치는구나!

그렇다. 나에게는 아직도 삶에 대한 “열정”과 문화예술에 대한 “사랑”이 충분히 솟구친다. 공주에 이사 온 지 만 2년을 겨우 넘겼지만, 나는 유달리 수선스럽게 공주 문화예술단체를 기웃거렸다.

특히, “공주문화원”과 “공주예총”에 관심이 아주 많다. 왜냐하면 공주 문화예술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이 두 단체가 힘을 모아 공주의 문화예술인들을 결집시켜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도 나의 “김미경스토리텔링연구소”를 “공주문화원”과 “공주예총”이 있는 우체국길에다 자리를 잡은 것이다.

이번 정유년에는 몇몇 공주문화예술인들에게 연하장을 받았는데 특히, 공주예총 신현보 회장님이 주신 “그림이 있는 연하장”은 나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야기가 돈이 되고, 온누리 예술로, 넘쳐나는 거리, 꽃처럼 피우소서” 정말 공주의 이야기를 소중한 자산적 가치인 돈으로 창출하기 위해서는 공주의 문화예술을 십분 활용하여 공주만의 특성을 살린 “공주 문화예술의 거리”를 조성하는 스토리텔링 로드맵을 치밀하게 짜야 한다.

그래야 온누리 - 세계인들이 찬란한 백제문화를 품고 있고, 조선의 기호학술의 자긍심이 서려있는 역사문화도시 - 공주로 발걸음을 재촉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공주의 문화예술을 꽃처럼 피우는 데 미력하나마 일조하고 싶어서 이렇게 나 스스로를 분주하고 수선스럽게 만드는지도 모르겠다.

가끔은 그냥 계룡산 산 속에서 조용히 책이나 읽으며 작품에만 몰두하며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러나 그러다가도 나는 지난 2016년 12월에 출간한 『공주문학(제28집)』에 실은 나의 “환희”라는 시처럼 삶의 존재 가치를 내가 살고 있는 동시대의 많은 사람들과의 “사랑스런 소통”에 두고자 함을 깨닫는다.

아직은 실존주의에 빠졌던 나의 감성을 소중히 여기고 싶다. 그토록 고등학교 때 밤새워 읽어대던 장 폴 사르트르의 『존재와 무』, 『구토』, 『벽』 등과 시몬 드 보브와르의 『초대 받은 여자』, 『위기의 여자』 등이 아직도 나의 머리에 생생히 떠오른다.

나는 아직도 “살아 있음”에 대한 실존(實存)“에 감사하며 동시대 ”애인(愛人)“들과 진정한 존재 확인을 위해 서로를 감싸고, 만지고, 덮치며 살고 싶다.

 

<2017년 2월 15일, 공주문화원 정기총회 나태주 원장님 모습 및 2월 17일, 공주문인협회 정기총회 회원들 모습>


                                                     환희 

                                                                                                                       김미경

 

애인이 날 감싼다.
살아 있다.

애인이 날 만진다.
아! 살아 있다.

애인이 날 덮친다.
아아!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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