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무 잎 눈 받치고 서 있다
활엽수 전부 잎 떨어뜨리고
홀가분하게 겨울을 나는데
천형처럼 무거운 잎을 달고 있나

아무도 사군자의 기개나
상록수라
말하지 않아도
늘 민중들의 배고픔이 염려됐던 긴장

참나무 베어진다
이제 배고픔 적은 이 땅의 민중에게
기꺼이 장작이 되어 주는 것이다

장작이 되어서야
비로소 긴장 풀고 가볍게 연소되는
진짜 나무

그대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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